산란기에 두 달 정도만 맛볼 수 있던 ‘황복’을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 국내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몸길이가 45㎝ 내외인 황복은 갈색인 등 쪽과 흰색인 배 쪽 사이인 옆구리에 노란색 줄이 뻗어 있다. 황복은 바다에서 생활하다 산란기인 4월 말부터 6월 말 임진강과 금강 등으로 올라온다. 어미는 보통 자갈이 깔려 있는 여울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깨어난 치어는 바다로 내려가 다 자라면 연어처럼 자신의 고향에 와서 알을 낳는다.
황복은 임진강에서 많이 잡히는데, 산란기에 무분별하게 잡은 탓에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부는 1996년 1월 특정보호어종으로 지정해 허가없이 채취·포획·가공·유통할 수 없다. 파주시는 임진강변에 어민 소득 증대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2014년부터 3년간 30억원을 투자해 적성면 두지리에 황복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황복은 바다와 민물에 살기 때문에 살이 차져 고급 요리 재료로 쓰인다. 하지만 자연산 황복 1㎏이 35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너무 비싸 일반인들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국내에서도 인공사육에 성공했지만 횟감용(무게 500g)은 경제성이 맞지 않아 양식을 못하고 치어만 길러 방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횟감용과 튀김용(300g) 등 다양한 황복을 양식하고 있다. 중국 강소중강식품과기유한공사(江蘇中江食品科技有限公司)는 2만5000여평의 부지에서 황복을 양식해 매년 4000t을 자국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신주트레이드는 최근 강소중강식품에서 황복 500㎏을 활어 상태로 수입해 국내에 공급했다. 공급 가격은 자연산보다 20∼30% 저렴하다.
이에 따라 임진강을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양식 황복을 즐길 수 있다. 삼정호텔 인근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윤수사’(02-501-3834)와 논현동 ‘강꼬스시’(02-512-6900)는 황복회와 튀김, 맑은국(지리) 등 코스요리를 1인분에 15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신주트레이드 방용학 사장은 “양식 황복은 독이 없어 안심하게 먹을 수 있다”며 “수입량이 늘어나면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어 일반인들도 황복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10-9068-1214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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