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에 출품된 메르세데스-벤츠 W 196 R은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후안 마뉴엘 판지오(Juan Manuel Fangio)가 1954년 독일 그랑프리 및 스위스 그랑프리 우승 시 직접 몰았던 모델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F1 그랑프리에 화려하게 복귀한 W 196 R 모델은 현재 전 세계에 단 10대만 남아 있으며, 6대는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컬렉션(Mercedes-Benz Classic collection)이, 3대는 이탈리아 토리노, 오스트리아 빈,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W 196 R 모델(섀시 번호 006/54)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실버 애로우(Silver Arrow) 모델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유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2013에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 Car, 1886)을 비롯해 전세계에 단 두 대만 존재하는 ‘프린츠 하인리히 바겐’(Prinz-Heinrich-Wagen, 1910), 그랑프리 레이싱 카 W 154(1938), W 196 R(1954), 300 SLR Coupe(Uhlenhaut Coupe, 1955), 레이싱 카 수송차인 Blue Wonder(1955) 등 쉽게 볼 수 없는 모델들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894년에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에 참가해 우승한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특히, 1934년 6월 3일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서킷에서 열린 아이펠렌넨(Eifelrennen) 그랑프리에 무게를 감량하기 위해 Mercedes W25의 페인트 도장을 모두 벗겨내고 알루미늄 차체 본연의 은색 표면을 그대로 드러낸 채 레이스에 참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버 애로우(Silver Arrows)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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