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사팀·全씨 일가 얽히고설킨 ‘악연’

관련이슈 전두환 추징금 완납 발표

입력 : 2013-07-19 16:35:53 수정 : 2013-07-19 16:35:5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중앙지검 외사부장, 박희태 사위
박상아씨 연루 부정입학도 수사
채동욱 총장은 18년전 사형 구형
추징금 1672억원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추징금 집행전담팀을 이끌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김형준(43·연수원 25기) 외사부장은 전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다. 박 전 의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8년 민주정의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신년 하례식 때마다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아 덕담을 주고받았다.

박 전 의장과 전 전 대통령이 끈끈한 정을 나누는 것과는 달리 박 전 의장의 사위인 김 부장검사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천지검 외사부장으로 있을 때 ‘외국인 학교 부정입학’사건을 맡아 전 전 대통령의 둘째며느리인 박상아씨를 수사했다. 차남 재용씨의 아내인 박씨는 자녀를 편법으로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나 법원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사와의 악연은 또 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1995년 말부터 검찰의 수사를 받기 시작하는데,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지시로 작성된 ‘전두환 비자금 파일’이 바탕이 됐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은 ‘전두환 비자금’ 수사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12·12와 5·18사건을 깊이 파고들었는데, 이때 서울지검 강력부 평검사로 마약사건을 맡던 채동욱 총장이 합류한다.

채 총장은 1995년 12월4일 안양교도소에서 전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난 이후 1년여간 집중조사를 벌였다. 일주일에 2∼4번씩 만났고, 법정에서 신경전도 대단했다. 이듬해 8월 채 총장은 전 전 대통령에게 반란수괴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한 A4용지 50쪽 분량의 논고문을 직접 쓴 뒤 사형을 구형했다.

18년이 지난 지금, 채 총장은 추징금 징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전 전 대통령 일가와 다시 ‘건곤일척’의 일전을 벌이고 있다. 수사 바로 직전 상황까지 몰린 전 전 대통령 일가도 이번만큼은 긴장한 상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