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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등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 중단

입력 : 2013-07-17 21:29:00 수정 : 2013-07-17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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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연한 평균 7~8년 불과
재설치 비용 감당 힘들어
2014년부터 마사토 깔기로
대구시내 초등학교에서 인조잔디 운동장이 사라진다.

대구시교육청은 인조잔디가 설치된 초등학교 41개교와 올해 조성 예정인 동촌초 등 4개교를 끝으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인조잔디를 깔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기존에 조성된 인조잔디 운동장도 수명이 다 되면 걷어내고, 흙(마사토)을 깔 예정이다. 초등학교는 물이나 석회를 이용해 선을 그을 수 있는 흙 운동장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조잔디 운동장을 없애는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유지 비용 때문이다. 운동장에 까는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은 보통 7∼8년으로 이 무렵이면 잔디 대부분이 마모되거나 한 방향으로 눌리게 된다. 또 잔디 사이를 메워 잔디를 세우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충진재도 대부분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운동장에서 미끄러져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커지는 등 잔디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한 잔디 시공업체 관계자는 “인조잔디는 설치 이후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명이 다 되면 보수가 불가능하며 모두 교체해야 다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학교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데 1㎡당 8만원선이 들어 학교 운동장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억∼5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기존 인조잔디를 폐기하는 데 드는 비용도 3000만∼4000만원에 이른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학교 인조잔디조성사업은 몇몇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부에서 대부분의 예산을 지원하고 시와 각 구·군에서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관리는 학교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 결국 7∼8년마다 학교와 대구시, 각 구·군청에서 수억원을 들어 잔디를 다시 깔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정부에서 매년 대구 지역 초·중·고 중 2개교의 인조잔디 운동장 재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잔디 대신 운동장에 깔리게 되는 마사토는 인조잔디 설치 비용의 60∼70%선에 조성할 수 있고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이나 학교에서 운동장 사용료로 잔디 구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유지 비용이 드는 잔디 운동장을 점차 줄여나가되 축구부와 야구부 등으로 잔디 운동장이 필요한 학교는 학교 측 및 대구시와 협의해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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