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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성경 끼고 다녀?… 난 스마트폰으로 봐!

입력 : 2013-07-16 15:23:19 수정 : 2013-07-16 15: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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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활용하는 종교활동 큰 인기 최근 무료 성경 애플리케이션(앱) ‘유버전(YouVersion)’의 다운로드 횟수가 1억건을 돌파했다. 미국의 바비 그룬왈드 목사가 2008년에 만든 유버전은 사용법이 쉽고 번역본이 300개 언어, 500개 판본으로 다양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버전을 비롯한 성경 앱의 등장으로 현대인의 성경 읽기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유버전이 10일 설립 5주년을 맞아 이용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모바일 기기로 어디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보다 성경을 더 많이 읽는다”고 밝혔다.

성경 앱을 주로 어디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81%가 ‘집’, 55%가 ‘장소 불문하고 내가 있는 곳’, 34%가 ‘직장’이라고 답했다.

무료 성경 애플리케이션 ‘유버전(YouVersion)’(좌), 성경책 대신 앱을 활용하는 교인이 늘고 있다(우).
이처럼 최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종교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무거운 성경책이나 불경책 대신 간편한 앱을 활용해 경전을 읽고 교리활동을 하는 교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교계도 각종 앱을 개발해 선교·홍보·설교 등의 활동을 발빠르게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가장 두드러진 종교계 변화는 경전이 앱으로 대체된 것. 최근 기독교에서는 성경책과 찬송가 책을 들고 다니는 대신 앱을 다운받아 활용하는 교인들이 늘고 있다. 매번 찾기 힘들었던 성경 구절과 찬송가도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불교계도 마찬가지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은 이러한 변화를 수용해, 2011년 ㈜리토스와 함께 청아한 독경과 참선 이미지를 제공하는 ‘독경반야심경’을 개발·보급했다. 한문 독경 듣기, 한글 독경 듣기, 반야심경 전문 보기 등의 기능을 가진 ‘독경반야심경’은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에서만 5만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성공적인 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천수경’ ‘화엄경’ 등 각종 불교 경전을 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리토스와 함께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독경반야심경’.
어렵고 딱딱한 종교 교리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앱도 많다. 조계종 포교원은 지난해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앱 ‘어린이 마음거울 108’ ‘청소년 마음거울 108’ ‘육바라밀’ 등을 개발·보급했다. ‘어린이 마음거울 108’, ‘청소년 마음거울 108’은 수행과 관련된 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108배 및 심성교육에 초점을 뒀다. ‘육바라밀’은 어린이 시선에 맞춰 육바라밀을 동화로 재구성한 앱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여가시간에 교인들이 간단한 게임을 통해 불교 교리를 배울 수 있는 ‘성불도 놀이’도 있다.

매주 교회에서 나눠 주는 주보도 앱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10년 스마트폰용 앱 ‘서울주보’를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서울대교구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천주교에서 매일 봉헌하는 미사와 복음을 전례력에 맞춰 볼 수 있는 ‘매일미사’ 앱도 있다. 이 앱에는 천주교 미사의 오늘 기도문·독서·화답송·복음 등이 담겨 있다.

몇몇 대형교회는 직접 앱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분당우리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일심교회, 영일교회 등 규모가 큰 교회들은 자신만의 앱을 만들어 교회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기독교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앱을 활용해 예배를 보거나 각종 교회소식을 얻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교회 역시 이를 적극 활용해 교인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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