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버전을 비롯한 성경 앱의 등장으로 현대인의 성경 읽기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유버전이 10일 설립 5주년을 맞아 이용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모바일 기기로 어디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보다 성경을 더 많이 읽는다”고 밝혔다.
성경 앱을 주로 어디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81%가 ‘집’, 55%가 ‘장소 불문하고 내가 있는 곳’, 34%가 ‘직장’이라고 답했다.
![]() |
무료 성경 애플리케이션 ‘유버전(YouVersion)’(좌), 성경책 대신 앱을 활용하는 교인이 늘고 있다(우). |
이에 따라 종교계도 각종 앱을 개발해 선교·홍보·설교 등의 활동을 발빠르게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가장 두드러진 종교계 변화는 경전이 앱으로 대체된 것. 최근 기독교에서는 성경책과 찬송가 책을 들고 다니는 대신 앱을 다운받아 활용하는 교인들이 늘고 있다. 매번 찾기 힘들었던 성경 구절과 찬송가도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불교계도 마찬가지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은 이러한 변화를 수용해, 2011년 ㈜리토스와 함께 청아한 독경과 참선 이미지를 제공하는 ‘독경반야심경’을 개발·보급했다. 한문 독경 듣기, 한글 독경 듣기, 반야심경 전문 보기 등의 기능을 가진 ‘독경반야심경’은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에서만 5만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성공적인 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천수경’ ‘화엄경’ 등 각종 불교 경전을 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 |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리토스와 함께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독경반야심경’. |
매주 교회에서 나눠 주는 주보도 앱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10년 스마트폰용 앱 ‘서울주보’를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서울대교구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천주교에서 매일 봉헌하는 미사와 복음을 전례력에 맞춰 볼 수 있는 ‘매일미사’ 앱도 있다. 이 앱에는 천주교 미사의 오늘 기도문·독서·화답송·복음 등이 담겨 있다.
몇몇 대형교회는 직접 앱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분당우리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일심교회, 영일교회 등 규모가 큰 교회들은 자신만의 앱을 만들어 교회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기독교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앱을 활용해 예배를 보거나 각종 교회소식을 얻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교회 역시 이를 적극 활용해 교인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