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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편파 논란 부르는 아시아나기 사고원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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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13 01:21:10 수정 : 2013-07-13 0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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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어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최종 브리핑에서 “조종사들이 충돌 9초 전에야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분석 결과 각종 자동 비행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사실상 결론 짓는 감이 없지 않다.

6일간의 조사로 사고 원인을 기체 결함이나 관제탑 책임이 아닌 조종사 과실로 몰고 가는 듯하니 편파 조사 논란이 인다.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들다.

항공기 사고 원인 조사는 통상 수년씩 걸린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때에는 2년 6개월이 걸렸다. 블랙박스를 정밀 조사하고, 수집한 증거자료를 종합 분석한 뒤 결론을 말해야 하건만 NTSB는 전혀 다른 과정을 밟고 있다. 오죽했으면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가 성명을 내 비판할 정도다. 그런 NTSB는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의 언론 브리핑을 제지하기까지 했다. 미국 언론은 사고 원인으로 위계를 중시하는 한국문화를 대놓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조종사 과실로 예단을 하는 듯한 NTSB의 영향이 크다.

이런 분위기라면 나머지 조사 과정도 공정하게 진행될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사고에 대한 일차적인 조사 권한은 미국 정부가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아시아나도 조사할 권리가 있다. 적극 참여해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조사를 차단해야 한다. 미국 눈치만 봐서는 안 된다. 할 말은 반드시 해야 한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국익과도 관련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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