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인 이석희의 ‘누가 그랬다’라는 제목의 시를 올렸다.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라는 시의 전문을 올렸다.
이 계정은 최강희(54·전북현대 감독)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난했던 비공개 계정이다. 공개적으로 운영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두 삭제하면서도 유일하게 남긴 것이다. 기성용은 앞서 이 계정에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으로 뽑아줘서. 우리(해외파 선수들)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다음부터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며 최 전 감독을 비난했다. 한 스포츠 전문 기자가 이 사실을 폭로하면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기성용은 지난 5일 비공개 페이스북에 막말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이 또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최근 불거진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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