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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 없는 운명 … 금기된 ‘왕의 사랑’

입력 : 2013-07-04 21:21:15 수정 : 2013-07-04 2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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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해품달’·전통극 ‘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궁극의 존재이기에 왕은 상상력을 꽤 자극하는 소재다. 그의 정치, 당대 정치 세력 간의 알력, 궁궐의 음모 등등. 왕의 사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영화·드라마·문학 등을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7월 왕의 사랑이 뮤지컬과 전통극으로 만들어져 관객을 만난다. 익숙한 소재이긴 하지만 영화·드라마와 다른 매력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해를 품은 달’, 가슴 시린 조선의 젊은 사랑

동명의 소설과 드라마가 큰 히트를 했던 작품이다.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 ‘훤’과 액받이 무녀 ‘연우’, 서자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연우마저 포기해야 하는 훤의 배다른 형 ‘양명’이 주요 등장 인물이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팝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장르가 극 전체를 이끌어 가며, 훤과 연우의 아름답고 극적인 사랑이 한 편의 움직이는 수묵화를 보는 듯 펼쳐진다. 드라마의 화려한 영상기법은 한국적인 군무와 섬세하고 화려한 무대기법으로 재탄생했다. 훤 역에는 공연과 방송을 넘나들며 실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김다현과 폭발적 가창력의 소유자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연우 역의 전미도는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는 배우다. 같은 역의 안시하는 연기와 노래를 인정받은 신예다. 6∼3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02)515-1217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윤’, 죽음보다 더한 사랑의 상처

조선의 20번째 임금 경종의 이름 ‘윤’을 제목으로 삼은 창작 음악극은 역사를 꽤 비틀었다. 주요 등장인물은 경종과 그의 어머니이자 숙종과의 사랑, 비극적 죽음으로 끊임없이 대중매체의 소재가 된 장희빈, 그리고 경종의 비 단의왕후다. 경종과 장희빈이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를 넘어선 ‘연인’의 감정을 가졌다는 설정을 가미한 것이 파격적이다. 남편 숙종에게 버림받은 장희빈은 아들에게 과한 집착을 보이고, 여린 성격의 경종 역시 어머니의 상처에 안타까워한다. 허구의 역사를 만들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표현한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이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기념해 13일 이 학교 예술극장에서 개최하는 의릉문화재의 일환으로 올리는 작품이다. 의릉이 바로 경종의 능이다. 정수년 전통예술원장은 “수준 높은 창작음악과 연주, 연기자들의 소리와 더불어 궁중 제례의 가무악 장면을 공연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746-9748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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