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권력·복지 모두 가진 슈퍼甲”
금감원 “금융공기업 중간 수준” 금융감독원의 임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지난해 9000만원을 넘어섰다.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과연 신의 직장”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등 고액연봉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금감원의 연봉이 유난히 문제가 되는 것은 금감원의 ‘지위’ 때문이다. 금감원은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분류된 민간회사다. 금융사의 검사와 제재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금감원의 직원 급여 등 운영비용은 금융사의 분담금으로 충당된다. 금융사들이 “금감원 직원들은 돈, 권력, 복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갑 중의 갑’”이라고 투덜대는 이유다.
금감원은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인력의 비중이 전체인력의 20% 수준이고 시중은행은 계약직 창구직원이 다수 포함돼 평균임금으로만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국거래소(1억1360만원), 예탁결제원(1억80만원), 한국투자공사(KIC·9750만원), 코스콤(9480만원), 한국은행(9390만원)보다도 낮아 14개 금융공기업과 비교할 때 중간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액연봉 논란은 금융공기업까지 확대돼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억대 연봉의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은 ‘신도 모르는 직장’, ‘신도 못 들어가는 직장’, ‘신이 숨겨둔 직장’ 등으로 불리며 과도한 연봉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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