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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린 아내 죽든 말든… 술만 마신 매정한 남편

입력 : 2013-06-28 19:50:37 수정 : 2013-06-28 19: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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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으로 때리고 5일간 방치
경찰, 폭행치사 40대 구속영장
서울중랑경찰서는 부부싸움을 하다 술병으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김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1일 술을 마신 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집에 돌아와 역시 술을 마시고 있던 아내 A(54)씨에게 “살림은 하지 않고 술만 마신다”며 소주병으로 폭행하고 5일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A씨가 머리에 소주병을 맞아 피를 많이 흘리자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술에 취한 A씨가 치료를 거부해 그냥 집으로 데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알코올 중독인 김씨는 A씨가 피투성이가 된 방에 누운 채로 숨져 가는 동안 평소와 같이 술을 마셨다. 김씨는 25일 오전 A씨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 약국에서 소독용 알코올을 사와 A씨의 옷을 벗겨 몸을 닦고 다음날 오전 119 구급대를 불렀다가 경찰로 넘겨졌다.

두 사람은 5년 전 알코올 치료 병원에서 만나 재혼했으나, 이후에도 술을 끊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부부는 평소 별다른 직업 없이 술에 취한 채로 동네를 돌아다녔다. 김씨는 지난해 5월에도 A씨를 때려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A씨가 앓던 간질환 등 지병이 사망에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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