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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시진핑, 2세 정치인·이공계 출신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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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27 14:26:36 수정 : 2013-06-27 14: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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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 역대 어느 정상보다 닮은꼴 삶의 궤적을 밟아왔다. 둘 다 2세 정치인으로서, 부친의 정치적 부침은 오히려 이들이 강인한 지도자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하는 자산이 됐다고 평가된다.

박 대통령이 양친을 모두 총격에 잃는 불운을 겪은 건 익히 알려져 있지만 시 주석의 성장기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 주석은 중국 혁명원로 시중쉰 전 부총리의 아들로, 1953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당시 부친이 반당분자로 몰려 숙청되는 바람에 시 주석은 14세 때 하방해 7년간 농촌지역인 산시성 옌안에서 지내야만 했다. 시 주석은 1975년 복권된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으로 돌아왔고, 1979년 대학 졸업 후 국무원 부총리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 같은 ‘이공계’ 출신이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수출을 늘리려면 전자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적은 바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이공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 화학공정계를 졸업했다. 소소한 공통점에 더해 두 지도자는 모두 올해 초 나란히 양국 최고 권좌에 올랐다.

두 지도자는 2005년 7월 처음 마주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였고 시 주석은 저장성 당서기 신분이었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첫 회동에서 시 주석은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튿날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새마을운동 관련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3월 박 대통령에게 보낸 장문의 친서에서 “2005년 7월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과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두 정상의 국정기조에서도 일부 유사점이 엿보인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설에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한 대목과 시 주석이 취임 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점이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국민행복’과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도 유사한 개념이라는 해석이 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외에도 연쇄 회동하는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3월 2인자 자리를 꿰찬 리 총리는 랴오닝성 당서기 시절인 2004∼2007년 빈민촌 개조 사업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 기업 유치에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 때인 1995년과 랴오닝성 당서기이던 2005년,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지내던 2011년 모두 3차례 방문했다. 정치서열 3위인 장 상무위원장은 1978년 북한에 유학 가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해 한국어에 능통하다. 북한에서 유학생 당지부 서기를 지낸 그는 2006년 1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광둥성을 찾았을 때 기업 시찰에 동행한 적이 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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