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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불임 빠르게 늘고 있다

입력 : 2013-06-25 23:27:00 수정 : 2013-06-25 2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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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만7000여명서 2012년 4만2000여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10% 넘어
정자 문제가 전체 60∼70%
환경호르몬·스트레스 주원인… 충분한 휴식·금연·절주 필수
최근 남성 불임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08년 2만7133명이던 남성 불임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 2012년에는 4만2114명에 달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10%가 넘는 셈이다. 불임은 1년간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킨다. 과거에는 불임일 경우 ‘여성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불임의 원인은 여성이 3분의 1·남성이 3분의 1·양쪽 모두인 경우가 3분의 1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성 불임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남성 불임의 원인

송승훈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환경호르몬 노출, 장시간 앉은 자세의 근무,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남성 불임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정자가 만들어지고 이동해 난자와 수정하는 과정 어딘가에 문제가 생겨 남성 불임이 생긴다.

불임의 대표적인 원인은 건강한 정자가 생성되지 않는 것으로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정자 형성 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정계정맥류다. 이는 고환으로부터 올라오는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음낭 안에서 꼬부라지고 뒤틀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건강한 정자가 생성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자가 제대로 이동하지 못한다. 주로 왼쪽 고환에 자주 발생한다.

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정상 성인남자 10명 중 2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병이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내다가 후일 임신이 되지 않아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자 수송장애는 5∼10% 정도를 차지하며, 고환·부고환·사정관의 이상이나 전립선 염증이 원인이 된다.

사정에 문제가 있어 정자가 효과적으로 나오지 못할 때도 불임이 된다. 조기사정(조루), 지연사정(지루), 전립선 또는 방광수술로 생길 수 있는 역행성 사정이 이에 해당된다. 정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정자 형성을 촉진하는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염색체 이상으로 고환의 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경우도 불임의 원인이 된다.

최근 5년간 남성 불임환자는 매년 10%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불임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담배를 끊고 음주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남성 불임 예방, 치료법

남성 불임 검사는 정액검사·호르몬 검사와 함께 전립선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소변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남성 불임 치료는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윤수 원장은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며, 중독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전기용접·요리 등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몸에 꼭 끼어 음낭의 온도를 높이는 내의도 피하는 게 좋고, 금연·절주도 건강한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된다.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을 때는 호르몬 제제를 투입하고, 정자가 지나는 길이 막혔을 때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한다. 정자의 운동성을 좋게 하려면 음낭 부위를 차게 유지하는 게 좋다. 뜨거운 물로 자주 목욕하면 정자의 운동성이 10%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투여로 정자 운동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정계정맥류는 샤워 전에 배에 힘을 주고 자신의 고환혈관을 만져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음낭 한쪽에 고무줄이나 라면발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간단한 현미경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며, 수술 후에는 정자의 건강성이 다시 회복된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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