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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별계약’ 펑위옌 “나도 순정남이고 싶다”

입력 : 2013-06-25 11:08:44 수정 : 2013-11-23 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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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감독 오기환)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리싱(펑위옌 분)은 오랜 시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중의 순정남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순정남의 사랑이야기’는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리싱은 차오차오(바이바이허 분)를 학창시절부터 사랑해왔고, 그녀의 갑작스러운 이별 선언에도 끝까지 버티며 기다린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좋아 떠난 심순애를, 열심히 자기계발을 해가며 기다리는 이수일과도 같다.

“순정남이요? 음… 전 순정남이 맞는 것 같아요. 한 여자만을 사랑하죠. 세상에서 제가 사랑하는 여자는 바로 우리 엄마예요.(웃음) 영화를 찍으면서 리싱이 참 괜찮은 남자란 생각을 했어요.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많은 희생과 대가를 치르죠.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고 지킬 수 있는 좋은 남자의 모범이에요. 저도 그런 남자가 되고 싶어요. 한국 여성분들 모두 리싱과 같은 남자 만나시길 바라요. 남성분들은 모두 리싱처럼 변화하시길 바라고요. 참고로 리싱은 제 분신과도 같아요. 하하”

영화 홍보차 지난 19일 3박4일 일정으로 내한한 펑위옌은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극 중 배역을 통해 느낀 점, 한국 감독·스태프들과 작업한 소감, 그리고 연기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사랑하는 여인이 생기면 영화에서처럼 ‘토마토 죽순 수프’를 직접 끓여 먹여주고 싶다는 그는 잘 생기고 완벽한 ‘엄친아’ 이미지와는 달리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여기자들의 마음을 단 번에 ‘무장해제’시켰다.

“극 중 리싱의 직업이 요리사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좀 배웠어요. 재료를 씻고 손질하고 칼질하는 정도는 잘해요. 고기나 채소를 썰거나, 생선회도 뜰 수 있어요. 달달한 디저트나 간식도 잘 만들고요. 배우일을 하다 보니 집을 떠나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요리를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중국 여성분들도 요리하는 남성을 좋아하죠.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맛있는 요리를 직접 해주고 싶어요.”

대만 출신 미남배우로 중화권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펑위옌은 한국의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많은 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여배우 추자현과 대만 드라마 ‘연향’(2003)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유하나와 한국-대만 합작영화 ‘6호출구’(2006)를 함께 찍었다.

“제 연기경력을 통틀어 두 번째 작품이 추자현씨와 찍은 드라마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한국 사람들이었고, 신인 때부터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관대함이나 시야를 갖게 돼서 좋았어요. ‘이별계약’을 통해 한국의 오기환 감독과 작업했는데 별 어려움은 못 느꼈어요. 다만 모든 대화를 통역해야 했기 때문에 완곡한 표현 같은 게 잘 전달되지 않아 아쉬웠죠.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그런 문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고요.”

‘이별계약’은 중국 영화시장에서 한중 합작영화 사상 최고 흥행성적을 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펑위옌은 “중국에서는 워낙 ‘멜로’가 강세”라며 “중국 영화시장은 계속 거대해지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한국 스태프들은 노련하고 숙련된 기술, 많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며 합작영화의 성공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저 같은 경우, 캐나다 유학시절부터 많은 한국인 친구들과 사귀었어요. 당시 H.O.T의 ‘캔디’에 함께 열광했고, 한국에서 유행이었던 통 넓은 힙합바지를 좋아했죠. 친구들과 코리아타운에 불고기를 먹으러 가는 걸 즐겼고요. 영화배우가 된 지금도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올드 보이’ ‘마더’ ‘추격자’ 등 한국영화를 보며 감탄하고 배우려고 해요. 앞으로도 많은 합작영화에 출연하고 싶고, 한국 팬들과도 자주 만나고 싶어요.”

그가 주연한 ‘이별계약’은 ‘선물’(2001) ‘작업의 정석’(2005) ‘오감도’(2009) 등을 연출한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현재 국내 상영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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