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취재차 방문한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관광객을 위한 요트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화성요트 우영환(48) 대표는 “요트야말로 바다 위에서 낭만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이상적인 스포츠”라고 인터뷰 내내 얘기했다.
고향이 화성이라 어릴 적부터 바다가 놀이터였던 그는 요트 타기가 좋아 2010년부터 오랫동안 해오던 여행업을 접고 4년째 이곳에서 요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곡항이 서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레저어항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점에 주목했다. 방파제가 항구 바로 옆에 건설돼 밀물 썰물 상관없이 24시간 요트가 정박할 수 있어 요트 타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에서다.
이후 수억원을 들여 엘리자베스·발렌티노·어뮤즈·청루로 명명한 요트 4대를 구입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요트가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데다 전곡항이 외지 관광객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같이 요트체험 사업을 시작했던 지인 2명은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하지만 그는 활동영역을 넓혀 대한마리나산업진흥·해양관광 자문위원과 국민생활체육회 화성시 요트연합회 전무이사도 맡아 요트 등 해양·레저 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그와 지역 해양스포츠인, 화성시의 노력이 결실이 돼 매년 열고 있는 세계요트대회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인 ‘해양페스티벌’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그의 요트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주말의 경우 하루 6차례 운행하는데 예약이 늘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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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요트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우영환 대표가 엘리자베스호 선상에서 요트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그에 따르면 기업인이나 부자들은 수억원대 요트를 보유하고 1년에 계류장 비용으로만 700만원가량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1시간30분 이용하는 데 3만원이면 충분하다. 전곡항 앞바다 일원을 돌며 갈매기 먹이주기, 돛 올리고 내리기, 요트 운전해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단순한 시각적인 관광이 아닌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인기다.
요트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빠트리지 않았다. “요트는 돛으로 운행하는 배를 말합니다. 엔진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바람이 불 때는 엔진을 끄고 세일을 펴서 바람의 힘으로 이동합니다 1∼4인용의 딩기요트부터 30∼40여명이 탈 수 있는 크루저요트까지 다양하게 있어요. 카약·딩기요트·수상 범퍼카·수상 자전거·크루즈 요트·파워보트·카타마란(대형 요트) 등을 전곡항 앞바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 대표는 조만간 요트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초보에서부터 전문가 과정이 망라된 딩기요트 교육과정, 경기정, 카약, 래프팅보드 등의 과정을 마련해 동호인에서부터 전문 선수까지 교육한다는 구상이다.
“알다시피 조만간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를 넘으면 요트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려는 인구는 크게 늘어납니다. 요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광객과 요트를 즐기며 얘기를 나누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올여름 휴가 때는 전곡항으로 요트 타러 오세요.”
화성=글·사진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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