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6·25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표범은 점점 살 곳을 잃었다. 값비싼 표범 가죽을 얻기 위한 밀렵도 계속됐다. 우리나라에 살던 표범은 아무르 표범으로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러시아 극동지역에 주로 서식했다. 그러나 현재 아무르 표범은 러시아와 중국 국경 일대에 48∼50마리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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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노라마’는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아무르 표범의 자취를 추적한다. |
제작진은 1962년 경남 합천의 오도산에서 마지막으로 잡혔던 표범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을 카메라에 담았다. 앞서 지난 4월 강원도 원주에서 표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수달의 것으로 판명됐다.
제작진은 또 러시아에 남아 있는 표범을 찾아 나섰다. 러시아 정부는 핫산지역의 ‘케드로바야파치’ 자연보호구를 ‘표범의 땅’으로 정하고, 여기에 서식하는 표범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다. 우리의 산이나 계곡과 비슷한 지형인 핫산지역에서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호랑이와 표범 등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아무르 표범의 촬영에 성공했다.
러시아 정부의 정책이 성과를 거두면 한반도에 표범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진다. 핫산지역에서 개체수가 늘어난 표범들이 생태계의 축을 따라 내려와 백두대간을 거쳐 우리나라로 올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최태영 박사는 우리나라 일부 지역은 표범이 살 만한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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