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공과대학 빗물연구센터는 올해 초 건설환경공학부 건물(35동) 옥상에 총 넓이 840㎡의 옥상정원 '마이가든'을 만들어 텃밭과 꽃밭 등을 가꾸고 있다.
한무영 빗물연구센터장은 4일 서울대 35동에서 열린 '창조적인 오목형 옥상녹화 보고회'에서 "옥상정원이 열섬현상을 완화해 에너지 감소 효과를 일으키고 전기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블랙아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측정한 35동 옥상의 꽃밭 표면과 콘크리트 표면의 온도 차는 최대 26도에 달했다. 녹화 표면은 약 24도, 콘크리트 표면은 약 50도였다.
옥상의 표면 온도가 25도 낮아지면 건물 내부 온도는 3∼4도 내려가는 효과가 있어 건물 안에서 온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옥상의 표면온도가 30∼50도 가량 차이나 옥상 정원의 냉방 효과가 더 좋다고 빗물연구센터 측은 설명했다.
옥상 녹화를 하면 실내로 직사광선이 덜 들어와 시원하다. 빗물연구센터는 옥상 840㎡를 녹지로 만들면 소비되는 냉방 에너지가 줄어 한달에 전기료 약 21만3천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정원에 모은 빗물은 홈통을 통해 흘려보내 다시 '빗물 저금통'에 모아 청소 용수나 조경 용수로 쓰고 있다.
빗물연구센터는 또 옥상에서 모은 빗물을 18m 아래 지상으로 떨어뜨려 낙차 에너지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아직 생산되는 전력의 양은 적지만 '잠재력'은 있다는 것이 빗물연구센터의 설명이다.
꽃, 나무, 채소 등 식물 30여종이 자라는 마이가든은 서울대 빗물학술동아리 '우비', 그리고 텃밭을 분양받은 서울대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관리한다.
한 센터장은 "서울대가 서울시내에서 에너지를 제일 많이 쓰는 기관으로 조사됐는데 옥상 정원이 전력 소비를 줄이는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런 옥상이 많이 확산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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