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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기자의 블랙&화이트] 대만 헤이자자, 미모만큼 실력도 빼어나

입력 : 2013-05-31 23:02:41 수정 : 2013-05-31 23: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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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몽백합배 통합예선
● 헤이자자 6단 ○ 위즈잉 4단
바둑 선수 중에는 출중한 미모로 잘 알려진 ‘바둑돌’이 있다. 한국에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의 ‘5대 얼짱’으로 유명해진 이슬아 3단이 대표적이다. 이슬아는 당구의 차유람, 수영의 정다래, 리듬체조의 손연재, 배구의 한송이와 함께 국가대표 5대 얼짱으로 불렸다. 당시 이슬아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 중국의 탕리 초단, 일본의 우메자와 유카리 5단, 대만의 헤이자자(사진) 6단 등이 미녀기사로 손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헤이자자 6단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사다.

1994년 호주인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헤이자자는 빼어난 외모 덕에 어릴 때부터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이미 유명해졌다. 여섯 살에 바둑을 시작했고, 중국으로 건너가 바둑을 공부했으며, 중국에서 입단까지 했다. 현재는 대만기원의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헤이자자는 프로 세계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뽐낸다. 2010년에는 중국에서 열린 제1회 궁륭산병성배 대회에서 최정상의 고수들을 물리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1회 몽백합배에서는 13명이 출전한 대만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대만 여류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오른 것이다. 

5월24일 열린 몽백합배 통합예선 마지막 대국에서 위즈잉 4단을 만난 헤이자자는 시원한 한판 승부를 보여줬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흑백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숨가쁘게 달려갔다. 좌변의 혈전으로 생겨난 중앙의 흑 곤마와 백 곤마가 얽히고설키며 대국 전반을 이끌어가는 모양새였다. 헤이자자는 중앙의 백 곰마를 양쪽에서 몰고 가며 실리를 챙겼고, 131번 돌로 그나마 있던 좌하변의 백집까지 부수며 승리를 공고히 했다. 〈참고도1〉 131번부터 153번에 이르는 수순에서 헤이자자는 우하귀를 일정 포기하는 대신 하변을 차지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준다. 결국 위즈잉 4단은 173수 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한편 몽백합배에 출전했던 이슬아 3단은 한국 여자 기사 가운데 혼자 결승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결국 중국의 가오싱에게 본선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로써 여자조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 4장은 중국 3명, 대만 1명이 가져갔다.

몽백합배는 중국이 백령배에 이어 또 하나의 오픈전으로 창설된 총상금 규모 546만위안(약 9억8000만원)의 국제기전이다. 5월24일 마무리된 통합예선 결과, 한국은 프로남자조 10명, 아마추어조 4명 등 1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중국은 35명, 대만은 1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예선통과자 50명은 시드를 받은 14명과 함께 7월8일 중국기원에서 벌어지는 64강전 무대에 오른다.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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