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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폭발하는 에너지, 종교를 넘다…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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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2개국 1억5000만명을 열광시킨 브로드웨이의 전설, 6년 만에 한국공연을 갖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그 명성을 증명하듯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수퍼스타’는 스승인 지저스를 배신하는 유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비종교인을 포함한 다양한 관객층에 스며들기엔 한계가 있는 종교적 주제를 다루지만 역동적인 록의 에너지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무대의 가치는 충분하다. 

지저스를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긴 유다의 행위에 대해 ‘수퍼스타’는 ‘배신’이 아닌 지저스의 죽음이라는 결단을 돕는 조력자로 정당성을 부여한다. 유다는 지저스를 스승 이상으로 경배하고 사랑하지만 그 이면에 지저스의 사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위험하다는 판단에 사로잡히고 결국 지저스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유다와 마주한 지저스는 원망 대신 그를 어루만진다. 배신자로 치부돼온 유다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을 뒤집는 파격적인 발상이 눈에 띈다.  

신과 인간의 영역에서 고뇌하는 지저스는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번민으로  죽음을 거부하지만 운명을 받아들인다. 십자가에 매달린 지저스는 어리석은 군중들을 슬피 여기며 고통으로  울부짖는다. 주어진 운명에 괴로워하고, 군중의 기대를 버거워하는 지저스의 모습은 신이 아닌 인간의 모습과 가깝다. 지저스의 인간적인 면모는 태생적인 종교적 색채 때문에 비종교인에게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몸을 파는 천한 여인이었던 마리아는 지저스에게 평안과 위안을 안주는 존재다. 지저스를 만난 뒤 존경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 마리아는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로 운명에 지친 지저스, 그리고 고달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쓰다듬는다.
 
목을 아끼지 않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배우들의 무대도 인상적이다. 유다 역의 한지상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전율케 한다. 지저스를 사랑하지만 배신해야 했던 유다의 인간적 고뇌는 강렬한 록으로 분출되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브로드웨이에서 400회 이상 예수와 유다로 출연했던 마이클 리는 그 내공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꺼내 놨다. 날카로운 고음을 무난히 소화하는 마이클 리의 무대 장악력은 보는 내내 짜릿함을 안긴다. 

‘뮤지컬의 클래식’으로 불리며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수퍼스타’의 유명세에 비해 무대구조는 다소 단조롭다. 하지만 황량한 사막을 배경은 오히려 지저스가 죽기 전 7일간 각 인물로의 감정이입을 용이하게 한다. 화려한 배경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든다. 

한편 ‘수퍼스타’는 지저스 역에 마이클리, 박은태, 유다 역은 윤도현, 한지상, 김신의, 마리아 역은 정선아, 장은아, 헤롯 역에 조권, 김동현이 나선다. 6월9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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