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석탄일에 만나보는 불교 수호신의 세계

입력 : 2013-05-15 20:49:43 수정 : 2013-05-15 20:49:43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립중앙박물관 9월8일까지 기획전 불교가 처음 생길 무렵 인도에는 수많은 신이 있었다. 신생 종교 불교는 고대 인도인들의 믿음을 놓고 이들과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불교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기존의 신들을 불법의 수호신으로 포용한다. 신들의 이야기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유입됐고,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조선 후기에 이르면 이들 수호신은 ‘신중(神衆)’이란 이름으로 그림으로 그려져 불당에 봉안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테마전 ‘신중―불교의 수호신’은 신중도를 통해 고대 인도의 신화적 상상에서 조선 후기 백성들의 소망까지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처님오신날(17일)을 즈음해 기획된 전시로 14일 시작돼 9월8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1부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석천은 고대 인도의 ‘인드라(Indra)’로, 일체의 악마를 정복하는 최고의 신으로 추앙됐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시대 제석천도는 귀부인과 같은 복식에 관을 쓰고 부채를 들고 있다. 황후의 이미지를 원용해 도교의 여신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선시대 제석천도로 이어졌다. 제석천도는 천룡팔부중을 그린 천룡도와 함께 한 쌍으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이후 한 그림으로 합쳐져 제석천룡도가 되면서 본격적인 신중도로의 발달을 예고했다.

불교 수호신의 형상을 그려낸 신중도.
5부의 테마인 사천왕은 꽤 익숙한 수호신이다. 인상이 험악하고 덩치가 위협적이지만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오히려 친근감을 주는 존재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문무왕대에 사천왕사 건립만으로 당나라 군사를 물리쳤다는 기사가 나온다. 사천왕 신앙이 보이는 호국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무료. (02)2077-9000

강구열 기자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BIFF 여신'
  • 손예진 'BIFF 여신'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