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의 테마전 ‘신중―불교의 수호신’은 신중도를 통해 고대 인도의 신화적 상상에서 조선 후기 백성들의 소망까지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처님오신날(17일)을 즈음해 기획된 전시로 14일 시작돼 9월8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1부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석천은 고대 인도의 ‘인드라(Indra)’로, 일체의 악마를 정복하는 최고의 신으로 추앙됐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시대 제석천도는 귀부인과 같은 복식에 관을 쓰고 부채를 들고 있다. 황후의 이미지를 원용해 도교의 여신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선시대 제석천도로 이어졌다. 제석천도는 천룡팔부중을 그린 천룡도와 함께 한 쌍으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이후 한 그림으로 합쳐져 제석천룡도가 되면서 본격적인 신중도로의 발달을 예고했다.
![]() |
불교 수호신의 형상을 그려낸 신중도. |
강구열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