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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돈인 세상 그렇게 달려간 끝은…

입력 : 2013-05-10 17:58:00 수정 : 2013-05-10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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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리 첫 성인소설 ‘시간을…’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푸념하는 이가 많다. 그런데 모두가 그렇게 시간이 모자란 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할 일은 없고 시간만 넘쳐나는 사람도 더러 눈에 띈다. 얼핏 불공평한 세상처럼 보인다.

청소년소설로 등단한 김영리(30·사진)씨의 성인소설 데뷔작 ‘시간을 담는 여자’(새움)는 제목 그대로 시간에 관한 작품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에게 돈을 주고 필요한 만큼 시간을 살 수 있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은 ‘시연’이란 이름의 30대 초반 여성. 탁월한 두뇌를 가진 과학자 ‘필중’은 시연의 아버지다. 시간을 연구하는 필중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연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외친다. “인류를 위해 빼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2명을 위해 98명의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무의미한 시간을 양보해야 한다”고. 

시연은 아버지에게 줄 시간을 모으기 시작한다. 변변한 직장도, 친구도 없는 못난 사내들이 그녀의 주된 먹잇감이 된다. 24시간에 100만원을 쳐주는 ‘후한’ 인심이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시연도, 시간을 판 사람들도 슬슬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저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시간이 돈이다”라는 말에서 시간이 진짜 돈으로 변하는 장면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책 말미에 “독자들이 지금 이 시간을 나눌 소중한 사람을 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적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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