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보다 더 큰 라디오 소리는 소음에 가까워 그나마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소음을 막아보려 하지만 금방 책읽기를 포기하고 만다. 버스에서 뉴스처럼 모든 사람이 유익하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보다는 심심풀이 땅콩 같은 가십적인 신변잡기의 말장난만 늘어놓는 프로그램을 틀 때가 많기 때문에 그것이 더 짜증이 난다.
이런 일은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막론하고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비단 나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버스 안에는 이어폰을 끼고 각자 음악을 듣거나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 이어폰을 끼지 않은 사람 중에도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장시간에 걸친 운전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푸는 다른 방법이 없어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으로 심신을 달래려는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다만 버스 기사들이 라디오를 틀 때 승객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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