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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춘설·꽃샘추위…농작물 피해 속출

입력 : 2013-04-24 19:51:33 수정 : 2013-04-24 19: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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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과수농가 만개했던 꽃 떨어지고 씨방 괴사
음성 복숭아·금산 인삼도 냉해로 생육부진 비상
최근 꽃샘추위와 눈, 강풍까지 몰아치는 등 이상 기후 현상으로 과수와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기온이 9.4도로 전년보다 2도가량 높아 배와 사과 등 과수가 예년보다 5일 이른 지난 10일쯤 만개했다. 하지만 포근하던 날씨가 10일 전부터 때늦은 꽃샘추위와 폭설이 내리는 이상 날씨로 변하면서 만개한 과일 꽃들이 냉해를 입고 있다.

특히 52년 만에 내린 춘설로 영남지역의 과수농가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배 주산지인 울주군 청량면과 삼남면 일대 50ha에 만개한 배꽃의 절반이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씨방(씨앗이 들어있는 주머니)이 까맣게 변해 괴사하는 냉해를 입었다. 과수농가들은 씨방의 괴사로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되면서 올 배농사를 망쳤다며 한숨만 짓고 있다. 이번 씨방의 괴사 피해는 지난달 예년보다 포근해 배꽃이 빨리 만개했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몰아친 추위를 견디지 못하면서 생긴 것으로 이상 기후의 영향이 크다.

자두의 주산지인 경북은 예년보다 꽃이 10% 이상 적게 피면서 수확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경북은 김천을 비롯한 도내 500ha의 면적에서 전국 자두 생산량의 85%를 수확해 과일 가격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상 기후로 꽃이 예년보다 빨리 핀 충북의 복숭아 과수농가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음성의 복숭아 농가들은 지난해 901ha 가운데 절반이 넘는 490ha(54%)가 동해를 입은 것에 이어 올해도 이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음성 단고을 시범단지의 김종오 회장은 “최근 롤러코스트 같은 날씨로 복숭아가 제대로 생육하지 못하고 얼어버렸다”며 “2년 연속 피해를 입어 살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들쭉날쭉한 날씨로 충남 금산 인삼밭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포근한 날씨로 출아가 시작된 인삼이 최근 내린 서리로 냉해를 입어 줄기와 잎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직접 파종한 1년근 인삼은 냉해에 취약해 잎이 썩거나 말라가면서 농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번달 기온이 평년보다 1.8도나 낮았지만 반짝 봄날씨에 농가들이 해가림 설치를 늦게 하면서 인삼밭의 냉해도 우려된다. 금산인삼약초시험장 성봉재 연구사는 “냉해 방지를 위해 해가림과 방풍 울타리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농민들은 청보리와 보리, 밀 등 맥류의 동해로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달 들어 기온이 예년보다 2∼3도씩 오르락 내리락 차이를 보이면서 전체 맥류 재배면적(2490ha)의 20%가량 피해를 입고 있다. 청보리 등 맥류는 소의 사료용으로 재배돼 올해 흉작으로 이어지면 가격 폭등이 우려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맥류는 싹이 난 다음에는 동해가 적어 파종시기를 10월 말로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전국종합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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