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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둑 붕괴 6개월째 진행중인데 수수방관

입력 : 2013-04-24 00:07:57 수정 : 2013-04-24 00: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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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면 월선포 선착장 인근
주민 양어장 유실 등 피해
인천 강화군이 교동면 선착장 인근 둑(길이 1.5㎞, 상부 폭 4∼5m)의 붕괴가 6개월째 진행되고 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강화군과 교동면 주민들에 따르면 교동면 상용리 월선포 선착장 인근 둑 20m 정도가 작년 10월 말 무너졌고, 30m는 유실이 진행 중이다. 둑이 무너지면서 송모씨 소유의 양어장 3개 중 1곳이 유실됐고, 농경지까지 바닷물이 유입될 위기에 놓였다.

둑 붕괴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6개월째 진행되면서 인근 월선포 선착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둑이 무너진 곳에서 1㎞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교동연륙교(교동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주민들은 “2011년부터 교량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둑 앞쪽으로 완만하게 펼쳐져 있던 갯벌이 쓸려나가 작년 여름부터는 둑을 쌓은 돌이 유실되기 시작했다”면서 “교동대교 건설공사가 둑 붕괴와 해안지형변화에 직접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장마철이 본격 시작되고 태풍이 불면 둑의 붕괴는 더욱 심각해져 농경지와 주택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도 올 1월과 4월 모두 4차례에 걸친 현장답사에서 월선포 선착장 인근 둑이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장정구 사무처장은 “현재는 농경지까지 유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둑 붕괴지역과 교동대교 건설공사 현장이 불과 1㎞ 떨어져 있어 교량공사 이후부터 둑의 유실이 급속하게 진행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둑 붕괴 외에도 2011년부터는 조류의 흐름이 변화돼 강화도 창후리 쪽에서는 퇴적, 교동도 쪽에는 침식이 점차 가속화해 창후리∼교동도 간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을 주고 있는 것으로 녹색연합은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둑 붕괴 등 해양지형 변화와 해양생태계 변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농경지에 해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1차 응급조치로 길이 360m에 걸쳐 둑 안쪽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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