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가사 '마더 파더 젠틀맨(mother father gentleman)'은 영어 속어 '마더 퍼커'(mother fxxxxx)를 비튼 것으로 들린다. 한국어 가사 '~게 말이야'에서는 임질을 뜻하는 '가너리어(gonorrhea)'가 연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가수 유승준의 '웨스트 사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웻(wet) 싸이'라는 가사도 눈길을 끈다. 싸이는 2011년 MBC TV '무한도전'의 코너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출연 당시 겨드랑이가 땀으로 젖어(wet) '겨땀'이라 불렸다.
'젠틀맨'은 또 부드러운 발음이 반복되는 운율이 인상적이다. "알랑가 몰라" "말이야" 등 발음을 둥글게 살려냈다. 외국인들이 듣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젠틀맨'은 외국 팬들을 겨냥한 곡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마찬가지로 듀오 '언타이틀' 출신 작곡가 유건형과 싸이가 협업한 이 곡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운드 면에서도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멜로디 위주의 전개보다 해외 클럽 등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강한 일렉트로닉이 주축이다. '강남스타일'의 색을 따르면서 좀 더 유머러스해진 것이 특징이다. '강남스타일'보다 템포는 느리지만, 멜로디의 위트를 강화해 공백감을 상쇄했다. 일렉트로닉과 기계음 편곡이 노래 전면을 장식한다.
러닝타임 3분14초 동안 같은 멜로디를 주기적으로 반복, 중독성을 더 심화시켰다.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미국 DJ 바우어(24)의 '할렘 셰이크(Harlem Shake)'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 미디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호평하는 미디어가 많은 편이나 '젠틀맨'의 성공 여부를 유보하는 매체들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래퍼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히트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싱글을 내놨다'라는 기사에서 "테크노 비트와 한국어 말장난으로 가득하다"고 '젠틀맨'을 소개했다. AFP 통신은 "쉬운 영어 노랫말의 비중이 늘어 해외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고 썼다.
영국의 메트로는 "'젠틀맨'이 공개 직후 온라인에 음원 파일이 업로드 됐지만 몇 분 만에 차단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젠틀맨'이 애초 12일 0시에 119개국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시차로 인해 뉴질랜드에서 3시간 가량 먼저 공개되면서 유튜브 등에 이 곡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빌보드 코리아 클레이튼 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강남스타일'의 성공 요인들을 안전하게 유지한 것 같다"면서 "최근 빌보드 순위 집계 방식에 유튜브 조회수와 UCC 수도 포함됐다. 싸이가 강점인 부문이라 1위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나 MTV 등 일부 음악전문 미디어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MTV는 "'강남스타일'의 업비트 템포가 수많은 사람을 춤추게 만든데 반해 '젠틀맨'은 느리고 전염성이 덜하다"면서 "'젠틀맨'의 후렴구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헤이, 섹시 레이디' 만큼 인상적이진 않다"고 짚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미디어는 싸이의 강점인 라이브 무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인기 공식을 답습했다"면서 "뮤직비디오와 새 안무가 기대에 부응할지 기다려볼 만하다"고 봤다.
싸이는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젠틀맨'을 기념하기 위해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열고 '이 곡의 춤과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한다.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연에는 5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며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한다. AP 등 해외 유력 통신사를 비롯해 국내외 100여개 미디어가 취재 경쟁을 벌인다.
싸이와 같은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과 가수 이하이가 게스트로 나선다. 영화배우 이병헌과 그가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의 존 추 감독 등이 이 콘서트를 구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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