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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음식은 우리 가족 최고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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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한복선이 추천하는 사계절 보양식
봄엔 주꾸미… 여름엔 전복죽…
‘선식치후약치(先食治後藥治)’라는 말이 있다. 먼저 음식으로 치료한 뒤 약으로 치료하라는 뜻이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제철에 나는 음식은 영양이 풍부해 지친 기운을 되살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요즘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과로로 지친 현대인일수록 제철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다. 제철 음식만 잘 챙겨 먹어도 따로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요리연구가 한복선의 조언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사계절 보양식에 대해 알아보자.

●봄


1. 주꾸미볶음=봄철 해산물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흐트러지기 쉬운 신체리듬을 잡아주고 피로 해소를 도와 입맛을 깨워 준다. 주꾸미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줄여 준다. 또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과 DHA 등의 불포화지방산도 많이 들어 있다. 봄철 주꾸미는 산란을 앞두고 몸통에 알이 가득 차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주꾸미볶음
2. 더덕구이=더덕은 향과 맛이 입맛을 되살리고 위·허파·비장·신장을 튼튼하게 해 한파로 허약해진 몸에 원기를 보충해 준다. 특히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노화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더덕은 모양이 곧고 속이 희며 굵을수록 맛과 효능이 좋다.

3. 조기찜=3월에 제철을 맞는 조기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또한 칼슘·인·철분·비타민 등도 고루 들어 있어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먹으면 좋다. 원기를 회복시키고 위장 기능을 도와 헛배가 부르거나 설사하는 것을 막는다. 간장양념에 고춧가루를 넣고 칼칼하게 조리면 된다.

4. 백합탕=백합·키조개·바지락 등의 조개류 역시 이른 봄이 제철이다. 단백질·칼슘·인·철분 등이 풍부하다. 타우린 성분이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간 기능을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 추운 겨울 동안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맛과 영양이 일품이다. 조개류를 구입할 땐 껍데기에 윤기가 흐르고 크기가 일정한 것을 고른다.

●여름

1. 삼계탕=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삼복,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찬 몸에 원기를 불어넣기 위해 삼계탕을 먹어 왔다. 닭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필수아미노산이 많고 소화·흡수가 잘돼 무더운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연계 안에 찹쌀과 수삼, 마늘, 대추 등을 넣고 푹 끓이면 갖은 재료가 어우러져 국물 맛이 진하고 구수하다.

2. 장어구이=장어는 입맛을 잃고 더위에 지쳐 기력이 약해진 여름철에 좋은 보양식이다. 지방이 많아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다. 장어는 비타민A가 풍부해 피부를 윤기나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며 야맹증에도 효험이 있다. 애벌구이 한 뒤 단간장이나 매운 고추장양념, 소금 등으로 맛을 더한다.

장어구이
3. 전복죽=전복은 조개류 중에서 지방이 가장 적고 수분은 많으며 비타민·칼슘·미네랄이 풍부하다. 피부미용과 자양강장, 산후조리, 허약체질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 간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전복은 살이 오동통하게 오르는 8월에 가장 맛이 있다.

4. 생맥산차=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함께 달여 만드는 생맥산차는 여름철 보양 냉차로 쌉싸름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맥문동은 맛이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이 차기 때문에 폐·위·심장의 열을 식히고 각 장기의 활동을 도와 온몸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생맥산차에 배즙이나 수박즙을 섞어 마시면 더 달콤하고 시원하다.

요리연구가 한복선
●가을


1. 추어탕=미꾸라지에 토란대와 우거지 등을 넣고 구수하게 끓인 영양식이다. 미꾸라지는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칼슘, 비타민A·B·D 등이 많아 원기를 돋운다. 특히 뼈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칼슘 공급원으로 좋다.

2. 낙지볶음=낙지는 단백질이 많아 스태미나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풍부한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을 도와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한다. 인·철분·칼슘 등 미네랄도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빈혈 예방,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

3. 대하구이=대하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4∼5월에 부화해 가을까지 성장하는데, 특히 9∼10월에 살이 가장 통통해 씹는 맛이 좋다. 대하는 신장을 튼튼하게 해 양기를 돋우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대하구이
4. 붕어조림=성질이 따뜻해 원기 회복에 더없이 좋은 붕어조림은 대표적인 가을 보양식 중 하나이다. 붕어의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되는 특징이 있다.

지방이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뤄져 고혈압·동맥경화·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좋고, 칼슘과 철분이 많아 발육기 어린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붕어는 보통 매운 양념에 조려 먹는데, 식초를 넣고 뼈까지 푹 조려 먹으면 칼슘과 철분을 섭취하기 좋다.

●겨울

1. 대구탕=대구는 여름에 북쪽 차가운 바다로 올라갔다가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동해에서 남해 연안으로 돌아온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산란기로, 이때 맛과 영양이 가장 좋다. 다른 생선들보다 지방이 적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비타민A는 눈을 건강하게 하고 비타민B는 감기를 예방하며 비타민 E는 노화를 막아준다.

2. 문어볶음=문어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타우린·철분 등도 가득하다. 특히 문어의 타우린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억제하고, 간을 해독하는 데 효과가 있어서 피로 해소에 좋다. 당뇨병을 예방하며 혈압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3. 매생이굴국=매생이는 깨끗한 바다에서만 자라는 해초로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다.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굴은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이 풍부한 겨울철 건강식품이다. 타우린이 간 기능을 좋게 하고 혈압을 조절한다.

매생이굴국
4. 수정과=맵고 따뜻한 성질의 생강과 계피로 만드는 수정과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겨울나기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성질의 재료들이 모여 찬 기운을 몰아내 속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한복선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 음식을 알리는 요리 선생님이다. 궁중음식의 대가인 고 황혜성 교수의 둘째딸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식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약선음식을 공부했다. 현재 한복선식문화연구원 원장, ㈜대복 회장, 궁중음식연구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엄마의 밥상’ ‘별미 밑반찬’ ‘명절 음식’ ‘한복선의 김치로 만드는 101가지 맛요리’ ‘힘내라! 우리 가족 기운 나는 보양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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