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병관을 어찌하나… 고심 깊은 靑

입력 : 2013-03-20 14:39:13 수정 : 2013-03-20 14:39:1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박영준이 뒤봐준 KMDC 주식보유 미신고
2년전 매입 보유… 뒤늦게 드러나
金 “시간에 쫓겨 확인못해” 해명
민주 “고의 누락” 위증죄 고발 검토
김병관(사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 백화점에 ‘신상’이 하나 추가됐다. 이번 것은 내용이 고약해 심상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듯하다.

김 후보자는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자원개발업체(KMDC)의 주식보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이 뒤늦게 드러나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KMDC는 2010년 5월 설립돼 2011년 1월 미얀마 석유가스공사인 MOGE와 해상광구 4개에 대한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한 회사다.

민주통합당은 KMDC가 미얀마 자원개발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권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2011년 집중 제기했고, 이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19일 “김 후보자가 탈 많은 업체의 비상장 주식보유 사실을 고의 누락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임명 강행 시 김 후보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허위 자료 제출을 들어 국회 위증죄 고발을 검토 중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5월 초에 KMDC 주식 750주를 구입해 보유 중이고 같은 해 후반기 증자 때 350만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구입했다”며 “확인 결과 현재는 주식 가치가 폭락해 자산가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비상장 주식 매입 배경과 보유 사실 누락 이유에 대해선 각각 “지인을 통해 구입했다”, “청문요청서를 짧은 시간에 작성하다 보니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안 그래도 김병관 해법을 놓고 숙고 중인 박 대통령으로서는 임명 강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김 후보자는 야당이 지목한 대표적인 각료 결격자다. 더구나 정부조직 개편 협상 타결에 협조한 민주당에 대한 성의 표시로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형식의 ‘사실상 지명철회’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김 후보자 임명 방침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실수로 신고가 누락된 정도”라며 “김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 상황 변동이 생긴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기류도 감지된다. 일부 참모진은 김 후보자가 국정 운영에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