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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과 美고교생들 '일그러진 영웅'을 논하다

입력 : 2013-03-08 20:54:07 수정 : 2013-03-08 2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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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레이크포리스트고서 번역본 읽은 학생들과 토론
“1960년대 한국 배경이지만 이곳서도 일어나는 일” 공감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정치에 관한 이야기인데 왜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했나요.”(미국 고교생들)

“어른 세상의 복잡한 조건을 개입시키지 않고 단순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교실로 이야기를 압축한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권력과 지식인의 관계를 말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소설가 이문열씨)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이문열(64)씨가 미국 고교생들과 만나 자신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87)을 주제로 대화했다. 이씨는 7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 레이크포리스트 고교에서 1학년 3개반 학생들과 토론을 가졌다. 이 학교는 영어로 옮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이번 학기 영어교재로 채택했다.

소설가 이문열(앞줄 가운데)씨가 미국 고교생들과 만나 토론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학생들은 한국 문화와 문학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이씨가 척척 답변을 내놓자 대부분 수긍하는 눈치였다.

조던 월프(16)는 “소설만 읽을 때에는 몰랐는데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 배경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소피 핸슨(16·여)은 “196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쓰였지만 지금 미국 학교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가 늘 경험하는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씨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말고 다른 대표작은 무엇이냐는 학생들 물음에 ‘사람의 아들’(1979), ‘황제를 위하여’(2001), ‘시인’(1991) 등을 꼽았다. 이씨의 이번 미국 방문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그는 8일 어바나샴페인의 일리노이대학에서 ‘세계화 시대의 한국문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9일에는 시카고 한인들과 함께 ‘문학콘서트’ 행사도 갖는다.

김태훈 기자,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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