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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우먼파워'…경제활동률 男 첫 추월

입력 : 2013-03-08 16:46:52 수정 : 2013-03-08 16: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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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부는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사법연수생 여성 비율 사상 최대, 육군사관학교 2년 연속 여생도 수석졸업 등 각 분야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처음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여성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출산한 30대 이후 여성의 사회참여가 급격히 떨어져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남성(62.6%)을 앞질렀다. 10년 전인 2002년에는 남성보다 9.8%포인트 낮은 61.1%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3년 69.6%로 70%대가 무너진 이후 2006년 67.3%, 2010년 64%로 하락했다. 여성의 경제참여율은 61∼65%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62%대를 지켜내며 지난해 남성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이날 포스코도 22일자로 단행되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중국 청두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에 여성을 앉혀 창사 이후 처음 여성을 해외법인장에 임명했다.

여성의 경쟁력은 높은 대학 진학률을 기반으로 한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82.4%로 남성(81.6%)을 처음 추월한 뒤 계속 ‘우세’를 유지해왔다.

세계여성의날 105주년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생생여성노동행동 기자회견에서 활동가들이 비정규직의 출산·육아휴직 보장, 공공부문 여성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성별 임금격차 해소 등 근로 현장의 성차별 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여성의 경제참여가 20대에 최고점을 찍은 뒤 30대에 50%대로 뚝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20대에 60%대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30대 들어 90%대로 껑충 뛰어오르는 것과 정반대다. 30대 여성의 출산·육아 시기가 맞물려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직했다가 출산 이후 사표를 쓴 권모(33)씨는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됐지만 현실에서는 그림의 떡”이라며 “기업문화 개선과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 한계도 여전하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국내 대형 은행에서 여성 임직원 비율은 5%에도 못 미친다. 본부장급 이상 총 임원 316명 중 여성 임원은 14명에 그친다. 여성행장은 아예 없을뿐더러 부행장도 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의 권선주 부행장 단 한 명뿐이다. 이들 은행에 근무하는 여성직원 비율이 48.8%임을 감안하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아직도 실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은 부행장 13명 가운데 여성이 3명을 차지해 대조를 보인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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