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협의회거쳐 확정 쌍용건설이 채권단의 자금지원으로 부도 위기를 넘기며,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산업·신한·하나·국민 등 5개 채권은행은 쌍용건설 긴급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은행들은 쌍용건설 예금계좌에 설정된 질권을 해지해 250억원을 마련했다. 해당 계좌는 지난해 이들 은행이 쌍용건설에 1300억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담보로 잡았다. 이 돈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전자어음 303억원 가운데 부족액 50억원과 다음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112억원의 결제에만 쓰일 수 있다.
채권은행들은 쌍용건설이 국내 시공순위 13위의 큰 건설사인 데다 국외사업의 잠재력이 크고 협력업체에 미칠 파문을 우려해 어음결제 대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감원 김진수 기업금융개선국장은 “5개 채권은행이 대승적 차원에서 담보예금 250억원을 어음결제 부족자금으로 충당토록 했다”며 “채권단은 좀 더 건설적인 방안으로 워크아웃을 개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3월4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정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되는데, 현재 5개 주채권은행의 지분이 49.2%에 달해 워크아웃이 무리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 채권은행들은 회계법인의 실사를 바탕으로 출자와 신규 자금지원,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 경영 정상화방안을 만든다.
쌍용건설은 자본잠식률이 197.6%로 전액잠식 상태라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영정상화방안으로 출자전환과 감자 등으로 상장폐지 요건이 사라지면 6월 말쯤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한편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이날 임직원 회의에서 “채권단에 엄청난 빚을 졌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재무구조개선을 거쳐 반드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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