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시후가 24일 오후 예정이었던 경찰 출두 조사를 연기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박시후는 당초 24일 오후 7시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지난 15일 피소된 박시후는 이날 처음으로 경찰 조사에 임하게 돼 진술 내용에 시선이 집중된 상태였다.
하지만 박시후 측은 변호인 변경 등을 이유로 피의자 신문을 연기하며 이날 서부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시후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푸르메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가 오후 7시 예정된 경찰 피의자 신문에 응하지 못하게 됐다. 박시후는 법무법인 푸르메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사건 수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서 밝혔다.
이어 “법무법인 푸르메는 ‘고소·고발사건 이송 및 수사촉탁에 관한 규칙’에 따라 현재 서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이 사건이 강남경찰서로 이송되어야 함이 합당하다고 판단해 오늘 서부경찰서에 이송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본 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는 법무법인 푸르메는 “하지만 박시후가 위와 같은 절차상의 문제로 부득이 하게 이날 피의자 신문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리며 억측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한 “박시후는 앞으로도 당당하고 진실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응할 것을 맹세하며 법무법인 푸르메에서도 박시후의 억울함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변호할 것을 약속한다. 앞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박시후와의 상의 하에 신속하게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시후는 연예인 지망생 여성 A(22)씨로부터 강간 등의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소당했다. A씨는 지인의 소개로 박시후와 술자리를 함께 했고 정신을 잃은 후 깨어나 보니 강간을 당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시후 측은 지난 18일 A씨와의 만남에 대해 인정했지만 “강제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A씨는 당시 술자리부터 박시후의 집까지 동행한 후배 K씨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해 사건의 향방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등을 확보하고 A씨의 산부인과 자료와 함께 머리카락, 소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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