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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담긴 행복…유행 따르다 보면 알 수 없어"

입력 : 2013-02-22 04:29:53 수정 : 2013-02-22 04: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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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계의 대부 ‘보헤미안’의 박이추씨 커피에 관심 있는 사람치고 박이추(63·사진)씨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게다. 그는 국내 바리스타 계보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1서(徐) 3박(朴)’ 중 한 사람이며, 그 네 명 중 유일한 현역이다. 강릉 연곡항 ‘보헤미안’에서 만난 그는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직접 원두를 볶고 커피 물을 내린다. 물주전자를 든 그는 작품을 빚는 예술가처럼 진지하고 몰입했다. “손님이 커피 한잔을 마시며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직접 물을 내린다”고 그는 말한다.

모든 커피 물을 사람 손으로 내리는 보헤미안은 일주일에 나흘만 영업을 하고 월·화·수요일 사흘은 휴무다. 또 아침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면 영업을 끝낸다. “25년간 주전자를 쥐고 커피를 내려온 손목에 집요하게 따라붙는 통증을 이제 더는 무시할 수가 없다”는 게 그가 밝힌 이유다.

핸드 드립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한잔의 커피에 무엇을 담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많은 커피를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잔이라도 가치있는 커피를 뽑아야 한다”고 답했다. 후배 바리스타들에게는 “커피의 세계는 깊이 알수록 어렵다. 유행을 따르면 오래 못 간다”는 말을 남겼다.

강릉=박창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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