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 고위 인사는 17일 “오는 25일 새 정부가 출범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외교·안보 진용이 갖춰지는 대로 그간의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을 평가한 뒤 협상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한·미 양국이 3월 초쯤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는 원자력협정 개정 과정에서 외교부·국무부 라인 외에 청와대·백악관 채널을 가동해 이 문제를 한·미 동맹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박노벽 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협상전담대사와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보가 협상 주체로 나섰다.
2014년 3월19일 만료되는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은 양국 간 개정 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미 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공식 발효된다. 새 정부는 미 의회의 비준 일정을 감안, 오는 8월 말까지 개정 협상을 타결 짓는다는 데드라인을 설정하기로 했다.
새 정부의 개정 협상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국 지위를 한층 굳힌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활동 허용 요구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핵개발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의 평화적 핵활동마저 허용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미측의 이 같은 논리는 근거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은 1988년 일본과 원자력협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포괄적 사전 동의제’를 도입해 핵 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관련 제약을 거의 풀어줬다. 인도는 2007년 미국과 체결한 원자력협정을 통해 재처리 권리를 인정받았다.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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