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정도면 한 벌 구입
가방·참고서도 함께 판매 “교복 나눠입기로 가계부담 덜고 자원도 아껴요.”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교복 나눔 장터가 열린다. 장터에서는 일반 성인 정장 한 벌 가격과 맞먹는 30만원대의 학생 교복을 알뜰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오는 19∼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등포문화원에서 ‘교복 물려주기 나눔 장터’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당산중·문래중·선유중 등 10개 중학교와 여의도고·장훈고·대영고 등 3개 고등학교가 참여한다. 동·하복 등 교복뿐만 아니라 체육복, 참고서도 함께 판매한다. 판매 가격은 재킷 5000원, 바지 3000원, 셔츠 2000원, 조끼 1000원으로, 1만원 정도면 한 벌 구입이 가능하다. 행사 당일 개인별로 필요 물품을 물물교환할 수도 있다. 구는 판매 수익금을 해당 참여 학교에 장학금으로 지급하며 교복을 세탁 후 기증하는 학생에게는 2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구청 앞 지하보도에 30㎡ 규모의 ‘교복은행’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바지, 셔츠, 조끼, 재킷 등 4점을 한 벌로 구성해 4000원에 판매한다. 지역 내 44개 중·고교의 교복이 비치돼 있다. 교과서와 참고서 등 헌책도 1권당 200∼400원에 판매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광진구는 이달 말까지 지역 내 중학교 8개, 고등학교 7개 등 총 15개 학교가 참여해 해당 학교에서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연다. 옷 한점당 500∼5000원 수준이며 가방, 참고서 등도 함께 판매한다. 특히 광장중학교를 포함한 6개 학교(광장중, 용곡중, 건대부고, 대원여고, 동대부여고, 자양고)에서는 교복보관장을 마련해 신입생에게 팔고 남은 교복을 보관하면서 연중 깨끗한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중구도 이달 말까지 지역 내 7개 중학교와 6개 고등학교에서 ‘후배사랑 교복물려주기’ 행사를 연다. 구는 신규 참여학교에 예산 250만원을 지원해 교내 상설매장 설치를 지원한다. 매장이 설치된 학교에는 세탁비, 사은품비 등으로 150만원씩 지원한다.
구로구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구청에서 교복 물려주기 나눔장터를 연다. 구는 이날 행사와 병행해 구청 창의홀에서 지역 내 고교 출신 명문대 합격생이 공부법, 슬럼프 극복법 등을 들려주는 ‘선후배 멘토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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