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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인종 간 이해관계가 이념대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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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1-20 17:15:09 수정 : 2013-01-20 17: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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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은 민주, 하원은 공화…권력지형 고착화 가능성 미국 민주당은 현재 백악관과 상원의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하원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의 인구 구성비와 변화 추이 및 선거구 획정 등을 보면 이 같은 권력 지형이 굳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친 민주당 성향을 띠고 있는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등 소수인종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50개 주에서 2명씩 뽑는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점점 불리해지게 됐다.

반면에 433곳이나 되는 하원의원 선거구는 공화당에 유리하게 획정돼 있어 인구 구성비 변화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의석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인 밀집지역에서는 공화당이 절대 유리하다. 이번 113대 의회에 진출한 공화당 하원의원 5분의 4가량이 백인 인구비율이 미국 평균 백인 거주비율보다 높은 곳에서 당선됐다. 또 민주당 의원 3분의 2가량이 소수 인종 유권자가 미국 평균보다 많은 지역에서 승리했다.

미국에서 의원은 무엇보다 지역구 이익을 대변하기 마련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다. 백인을 대표하는 공화당 의원과 소수인종을 대표하는 민주당 의원이 타협하기 쉽지 않은 게 엄연한 현실이다. 공화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백인 부자가 다수 거주하면 기를 쓰고 부자 증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상대적으로 가난한 소수인종이 많아 저소득층 의료 보호제도인 메디케어 예산이 줄어들지 않도록 투쟁하고 있다.

민주·공화당의 극단적인 이념 대결의 이면에는 인종 간 이해 관계가 깔려 있다. 인종 간 대결 양상은 의원의 인종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113대 의회에서 백인 남성이 공화당 출신 하원의원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 하원의원 중에서 백인 남성은 소수이고 다수가 소수인종과 여성이다.

공화당은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 소수인종 유권자의 표를 잠식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당 기간 백악관을 민주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는 뼈아픈 현실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미국 유권자의 72%가 백인이고 28%가 소수인종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밋 롬니 후보는 백인 유권자 표의 59%를 얻었으나 소수인종 유권자 표의 80%를 차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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