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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대통령 집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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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1-18 20:15:26 수정 : 2013-01-18 20: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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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를 막론하고 궁전은 거대 복합 건물이다. 러시아 크렘린궁, 프랑스 엘리제궁, 인도 라슈트라파티 바반 궁전 등이 그러하다. 체코의 프라하성은 길이가 570m나 된다.

이들 궁전은 오늘날 대통령 또는 총리 집무실로 쓰인다. 다른 사례도 물론 없지 않다. 흑해 인근의 리바디아궁전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 등은 별도의 관광지로 개방됐다. 우리의 덕수궁이나 경복궁 같다.

현대에 새로 지은 집무실도 여럿 있다. 영국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인 화이트홀이나, 한국의 청와대가 그렇다. 일본 총리의 집무실은 2002년 4월부터 쓰게 된 지상 5층, 지하 1층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총리와 관방장관 등이 함께 쓴다고 한다.

관저 명을 색으로 구분해 흥미를 자아내는 사례도 엿보인다. 미국의 화이트하우스(백악관), 영국 화이트홀, 아르헨티나 핑크하우스, 한국 청와대(블루하우스) 등이다. 크렘린궁 담장 밖에는 오석(烏石)이 멋을 더한다.

궁을 관저로 쓰는 대통령(총리)들은 대개 참모들과 한지붕 아래에서 일한다.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몇 칸 건너에는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실 등이 있다. 부속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과 참모 간에 거리감이 없어 ‘불통’이란 말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수시로 모여 머그잔에 커피를 마시며 국사를 논한다고 한다.

유독 한국의 청와대만 대통령 집무실인 본관과 참모의 위민관이 500m나 떨어져 있다. 대통령실장이나 수석비서관은 차로, 비서관·행정관은 걸어서 본관으로 가야만 한다. 대통령과 참모 간의 장벽, 업무의 비능률이 한눈에 들어온다. 권위주의마저 느껴진다. 분초를 다투는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청와대 리모델링’ 여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근혜 인수위원회가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신설되는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장이 본관에 근무하는 방안, 본관 옆에 비서동을 새로 짓는 방안, 대통령이 위민실 쪽으로 오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좋은 결론이 났으면 한다. 대통령과 참모가 한 공간에서 일하면 보기가 좋다. 융합·통합 개념에도 더 가깝다.

조민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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