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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천지창조’서 해부학의 비밀을 찾다

입력 : 2013-01-14 20:20:27 수정 : 2013-01-14 2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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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신간 '실험실의 명화' 로마 시스티나성당 천장을 수놓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엔 해부학 이론이 숨겨져 있다. ‘아담의 탄생’ 그림에서 창조주를 둘러싼 배경이 두개골의 단면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 르네상스 천재였던 미켈란젤로는 일부러 반전을 깔아놓은 것일까.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는 신간 ‘실험실의 명화’(모요사)에서 미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걸작을 대상으로 과학과 미술이 공존한 절묘한 순간을 포착해낸다.

‘미켈란젤로의 두개골’을 발견한 과학자는 미국 세인트존스 메디컬센터의 프랭크 린 메시버거 박사. 그는 1990년 미국의학협회지에서 ‘아담의 탄생’ 창조주가 두개골의 시상 단면 속에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뇌의 마루엽과 관자엽을 나누는 띠 고랑은 조물주의 어깨를 가로지르며 왼팔 아래로 내려가서 바로 아래에 있는 천사의 엉덩이를 따라 연장된다. 그에 이어지는 하단의 녹색 스카프는 척추동맥을 형상화한 것이다. (중략) 뇌하수체는 화면 하단으로 이어지는 천사의 다리와 발에 의해 표현된다.”(188쪽)

메시버거는 미켈란젤로가 이러한 ‘그림 속 그림’을 통해 아담이 지성을 부여받는 순간을 묘사하려 했다고 풀이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서는 우주 과학을 읽어낼 수 있다. 1889년 작 ‘별이 빛나는 밤’ 속 소용돌이치는 별빛의 궤적이 당대 천문학자 로스 백작 3세의 1845년 작 은하 드로잉을 연상케 한다는 것. 천문학자인 미국 텍사스주립대 도널드 올슨 교수는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그림을 분석해 고흐가 실제 그림을 그린 시간과 위치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고흐의 ‘달 뜨는 초저녁 풍경’이 일몰이 아니라, 월출 장면을 그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이처럼 마네·렘브란트·보티첼리 등 대가의 화폭에 스며든 과학 원리를 찾아내 소개한다. 때론 화가의 영감이 되고 때론 밑그림의 뼈대가 되기도 한 과학사 뒷얘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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