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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가 켈리와 이혼?" 동명이인 커플 파경

입력 : 2013-01-14 15:30:13 수정 : 2013-01-14 15: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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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같은 이름 인연 커플
켈리 힐더브랜트와 켈리 힐더브랜트가 결혼을 했다. 그리고 3년 뒤 켈리 힐더브랜트는 켈리 힐더브랜트와 이혼을 했다.

잘못 된 문장이 아니다. 이름이 같은 인연으로 부부가 된 미국의 젊은 커플이 3년만에 파경을 맞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들 커플은 지난 2008년 페이스북을 통해 이름이 같다는 것을 알고 연락을 주고받다 사랑을 꽃피웠다. 미들네임은 칼(Carl)과 카트리나(Katrina)로 달랐지만 이름(Kelly)은 물론, 흔치 않은 성(Hildebrandt)까지 같은 두사람이 페이스북의 중매(?)로 결혼에 골인한다는 소식은 적잖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동성동명(同姓同名) 커플이 3년만에 남남이 됐다는 뉴스가 최근 날아들었다. 남자 켈리 힐더브랜트는 12일 NB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로 최선을 다했지만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자 켈리는 “그녀는 플로리다 출신이고 난 텍사스다. 우린 정말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2008년이었다. 무료했던 어느 날 여자 켈리가 심심풀이로 페이스북에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입력해보았다. 검색된 사람은 단 한 명, 켈리 칼 힐더브랜트였다.

플로리다의 여자 켈리는 텍사스의 남자 켈리에게 “안녕하세요. 우리는 이름이 같네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후 몇 개월동안 ‘남녀 켈리’는 이메일과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이윽고 남자 켈리가 플로리다 코랄스프링스의 여자 켈리 집을 방문했다.

그해 12월 여자 켈리는 벤치 뒤 보석함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발견했다. 남자 켈리의 청혼반지였다. 두 사람은 사우스 플로리다의 로맨틱한 등대 앞 요트클럽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연하지만 여자 켈리는 남자 켈리의 성으로 바꿀 필요도 없었다.

여자 켈리는 “그이는 내가 찾던 이상형이었어요. 꿈꾸던 것 이상의 남자였지요”하고 행복해 했다. 세상 사람들을 부럽게 한 현대판 동화같은 로맨스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NBC가 두 사람의 이혼법정 기록을 찾으면서 알려졌다.

이혼과 함께 남자 켈리는 다시 예전에 살았던 텍사스 러복으로 돌아갔다. 그는 “텍사스는 나와 관련있는 모든 게 있는 곳이다. 이곳에 온 뒤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자 켈리는 “이름이 같은 누군가와 결혼하게 된다면 이제 한 번 더 생각할 것”이라면서 “장래의 배우자는 미디어의 취재 등 과거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여자 켈리도 쓰라린 파경으로 얻은 교훈이 있는 모양이다. 이제 페이스북에서 그녀의 이름은 더 이상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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