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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5人 ‘맞춤형 취업’으로 새 삶

입력 : 2013-01-07 16:45:41 수정 : 2013-01-07 16: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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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직무진단·실무훈련 거쳐
도서관·휴게시설 등에 정식 채용
서울 첫 사례… “자립 분위기 조성”
“도서관에 취업해 너무 기뻐요.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전문 기술을 배워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문래정보문화도서관에 시간제근로자로 정식채용된 한모(20·여)씨는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겼다는 사실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한씨는 도서관에서 책정리, 대출반납 등의 업무를 척척 해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에서는 처음으로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겪는 발달장애인 5명을 시간제 근로자로 정식 채용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장애인모집 공고를 통해 서류를 낸 12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남자 2명, 여자 3명을 뽑았다. 이들은 7주간 장애인고용공단 ‘잡(job)코치’의 도움을 받아 실무 훈련을 마쳤으며, 지난달 중순 실시된 채용 적격성 평가에 전원 합격했다.

이들은 문래정보도서관 자료 정리, 영등포 푸드마켓 관리, 구청 휴게시설 관리,구청 자료실 도서 정리, 공원 관리 업무 등을 맡았다. 이들의 급여는 월 76만원 선이며 4대보험 적용과 함께 교통비, 급식비, 퇴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구는 장애인을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발달장애인 고용 창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하기 쉬운 업무를 찾아내는 직무 진단을 시행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발달장애인들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취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1년 장애인 고용현황에 따르면 국가·공공기관·민간 등 의무고용 사업체에 채용된 장애인 11만5310명 중 발달장애인은 5181명(4.5%)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가·지자체·공공기관에 채용된 인원은 202명에 불과하다.

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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