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교IC를 지나 서울~용인고속도로를 10여분 달려 도착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아파트가 즐비한 서판교와는 달리 이곳 남판교는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늘어선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판교는 고급주택과 아파트 등 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환경 등의 조건을 볼 때 개발이 마무리되면, 동·서판교보다 오히려 살기는 좋을 수도 있어 ‘남판교’라는 이름에 걸맞는 높은 시세가 형성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웬만한 호재에는 꿈쩍않는 요즘 같은 시기에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은 높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 기획부동산은 이 근방에 다 몰려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기획부동산이 몰려있다는 건 무언가 ‘먹잇감’이 있다는 것.

대장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남판교는 분당신도시와 생활권은 비슷한데 주변 환경은 쾌적하고 땅값은 판교신도시 3분의 1 수준”이라며 “기획부동산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장동 일대에는 수십여개의 기획부동산 업체가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성남시가 대장동 민관합동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부쩍 늘어났다.
최근 기획부동산도 지능화돼 일반인들은 쉽게 속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예전엔 개발할 수 없는 ‘맹지’를 속여 팔다보니 현장에 가보면 쉽게 사기임을 알 수 있었지만, 요즘은 개발호재가 있는 동일지역의 땅을 보여주기 때문에 속아넘어간다는 것이다.
지목114 전종철 대표는 “신종 기획부동산은 용인의 낮은 경사도를 교묘히 이용해 사기를 친다”며 “부동산 관련 법규를 잘 모르는 이들은 기획부동산업자들의 화려한 언변에 현혹돼 열에 아홉은 속아넘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장동 인근 용인 고기동·동천동일대 토지 중 아직까지 도시구역내 자연·보전녹지지역으로 묶인곳도 상당수에 달해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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