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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최악 경영환경에도 ‘희망가’

입력 : 2012-12-31 19:46:48 수정 : 2012-12-31 19: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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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성장률 3%… 4년만에 최저
업황전망지수도 석달째 하락세
‘중기 대통령’ 경제공약 기대감
부산에서 조선업을 하는 K사 관계자는 “조선소 수주가 크게 줄어 대기업과 신규계약이 어렵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끼리 과당경쟁을 부추겨 납품단가 인하를 유도한다”고 하소연했고 인천에서 주물공장을 하는 A사 관계자는 “공장가동률이 50%에 불과해 매출액은 급감하는데 고정비는 되레 상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요즘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각종 경제지표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의 ‘2013년 중소제조업 경기·경영환경전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2013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4%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한국은행(3.2%)과 한국개발연구원(3.0%), LG경제연구원(3.3%) 등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기중앙회의 ‘2013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전월(83.8)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2.4로 석 달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조건은 악화하고 있지만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는 중소기업인들의 표정은 예년보다 밝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 실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직후 첫 정책행보의 출발지로 30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기중앙회를 선택하면서 중소기업이 새 정부 경제정책의 화두로 떠올랐다.

박 당선인은 이미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대기업 단가 후려치기에 강력한 규제를 약속했다. 하도급법을 개정해 최대 10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할 움직임이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와 골목상권·전통시장 살리기 등의 공약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경제민주화에 반드시 필요한 3불(시장불균형, 거래불공정, 제도불합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도 강하다. 자연스레 중소기업계에서는 새 정부에서 중소기업부 신설이나 장관급 중소기업 조직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기중앙회가 지난 12월 20∼21일 양일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박 당선인이 내세운 중소기업 공약이 잘 지켜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98%는 국정운영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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