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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극심했던 2012… 새해엔 일단 '갬'

입력 : 2012-12-31 02:23:57 수정 : 2012-12-31 02: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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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만 나홀로 독주
새해 '조심스러운 낙관론'
2012년 국내 증시는 양극화가 극심한 한해 였다. 코스피는 작년보다 9.4%나 상승했다. 증시 폐막일인 28일에도 코스피는 전날 대비 9.70포인트 상승한 1997.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24포인트 올라 500고지에 육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표다. 하지만 내막을 뜯어보면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올해 시가총액 증가액이 112조원이었으나 10대그룹의 증가분은 121조원에 이른다. 10대 그룹을 빼고 나면 작년보다 되레 9조원 준 셈이다. 10대 그룹 종목을 제외하면 2000선에 육박한 코스피의 올해 상승분마저 고스란히 반납해야 할 처지다. 하락한 주식들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이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외면에 따른 거래침체를 부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개인이 많이 찾는 코스닥지수 역시 작년보다 0.77% 하락했다.

새해 증시는 극심한 거래침체에서 벗어나 일단 ‘갬’의 기상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미국 ‘재정절벽(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어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이나 남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여진이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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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형 종목 간 주가 명암 뚜렷

2012년 코스피시장은 시가총액이 1154조원으로 작년(1042조원)보다 112조원 늘어났지만 대형주가 전체의 82%를 차지하는 편중 현상은 심화됐다.

특히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총 759조원으로 작년보다 121조원이나 늘어났다.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1%로 작년(55.6%)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삼성(78조2000억원), SK(23조5000억원), LG(7조8000억원) 등 그룹의 시총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대형주의 증시 비중이 더 상승한 것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이탈이 한 해 동안 지속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한 해 15조6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았다. 이 주식의 대부분은 고스란히 외국인들이 흡수했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17조5000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가장 선호한 종목은 기아차로 순매수 규모가 2조1824억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 1조9071억원, 현대모비스 1조1962억원 등으로 현대차계열이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6245억원어치 사들이는 ‘편식현상’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투자 기피는 극심한 거래부진을 불렀다. 주식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6조8631억원에서 올해는 4조8416억원으로 29.5%나 감소했다.

증시에 새 피도 돌지 않았다. 거래 부진과 대형주 득세가 이어지자 많은 기업이 신규상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는 28개로 2011년의 74개에 비해 62.2%나 줄었다. 개인의 증시 외면은 외국인의 득세, 대형주 편중, 증시 활력 저하 등으로 이어졌다.

증시 침체 속에서 빛난 것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연말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주당 150만원선을 돌파해 12월13일 153만3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월 미, ‘재정절벽’

새해 국내 증시의 관심은 지지부진한 박스권을 어떻게 탈출하느냐다. 증권가의 전반적인 새해 증시 전망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강하다. 국내 주요 증권사 19곳이 제시한 새해 코스피 하단과 상단 평균은 각각 1825와 2293이었다. 최고점 범위는 2150∼2554로 증권사별 예측치 격차가 404포인트에 달했다. 각종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어 새해 증시의 예측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박스권 탈출의 관건은 미국 재정절벽이다. 미국 정치권의 협상이 부분 타결인 ‘스몰 딜’에 그칠지, 대타협인 ‘빅 딜’로 이어질지에 따라 새해 국내 증시의 초반 흐름이 결정될 소지가 크다. 미국 정치권이 타협점을 찾는다면 연초 국내 증시는 외국인 주도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새해 초의 이 위기만 넘기면 새해 증시는 불확실성이 크게 줄면서 안정세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택시장 회복 등 자산가격 상승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동성에 기초한 자산가격 상승의 정점이 2∼3분기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과도한 위험회피 성향으로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라며 “2013년에는 이를 교정해나가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해엔 대형 선거 이벤트가 적다는 것도 긍정 요인이다. 미국 대선, 일본 총선 등 대형 선거 이벤트의 결과로 인해 매번 출렁거렸던 2012년 증시에 비해 정책집행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3년에는 이탈리아(2월)와 독일(9월)의 총선을 제외하고는 선거 이벤트가 별로 없어 정치 불확실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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