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216곳 가운데 식당 급식을 하는 학교는 9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22곳(56%) 중 52곳은 교실 급식, 70곳은 식당과 교실에서 병행 급식을 하고 있다.
중학교도 123곳 중 35곳은 교실 급식, 10곳은 병행 급식을 하고 있어 전체 36%가 제대로 된 식당 급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교는 92곳 가운데 24곳(26%)에서 교실 및 병행 급식을 하고 있어 초·중학교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교실 급식을 하는 학교 가운데 급식용 승강기가 없는 학교가 중학교 6곳, 고교 5곳 등 모두 11곳이었다.
이처럼 식당이 아니라 교실에서 배식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은 비위생적인 식사 및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대구에선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쯤 달서구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 60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했다.
다행히 정도가 심하지 않아 학생들은 병원 치료 없이 약을 먹고 대부분 완치됐고 수업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시설물 전체를 소독하고 오는 28일까지 급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지난 3월 B중학교에서 68명, 8월 C고교에서 29명의 학생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들 학교에선 황색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을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빚어진 일”이라며 “학교마다 유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위생관리 및 안전사고 예방에도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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