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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워' 설경구 "2년여 만의 스크린 복귀, 떨리죠"

입력 : 2012-12-25 22:29:18 수정 : 2012-12-25 22: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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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타워'서 열연 설경구 연기파 배우 설경구(44·사진)가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로 2년여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2009년 113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감독 윤제균)에서는 물과 사투를 벌이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소방대장 강영기로 분해 불과 싸운다.

최근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물과 불, 다 해봤는데 더 할 게 뭐가 있겠느냐”며 더 이상 재난영화는 안 찍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많은 분들이 화재영화라고 하면 불 때문에 고생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도 않았어요. 불을 끄려면 물이 필요하잖아요. ‘타워’는 CG보다는 실사에 중심을 둔 영화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물과 불 때문에 고생이 많았죠.”

그렇다고 촬영 내내 고통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설경구는 촬영장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을 정도로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말했다. 작업이 힘들수록 동료 간의 우애는 더 돈독해지기 마련이다.

“하루는 진짜 소방관처럼 미로 탈출 훈련이라는 걸 했는데, 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가스를 마셔가며 탈출구를 찾아야 했어요. 한마디로 죽겠더라고요. 실제 상황에서 소방관들은 딱 1분 마실 수 있는 산소통을 짊어지고 화재현장으로 들어간대요. 배우들이야 체험 수준에 그쳤지만, 소방관들은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설경구는 왜 힘든 영화만 골라서 하는 것일까 자못 궁금해졌다. 정작 본인은 “김지훈 감독과 술 몇 잔 하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완성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배우들을 대하는 감독의 태도가 좋았다”고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섭외 1순위 배우인 그가 선택한 영화답게 시사회 후 반응과 평가는 나쁘지 않다. 2년여 만의 스크린 복귀라 긴장이 될 법한데도 설경구는 인터뷰 내내 베테랑 배우다운 여유있는 태도를 견지했다.

‘타워’는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설경구 외에도 김상경 손예진 김인권 도지한 등이 출연했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

글·사진 현화영, 한윤종 세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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