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6일 문서 유엔 제출 중국이 최근 유엔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동중국해 대륙붕 경계선을 우리나라 방향으로 확대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양국이 주장하는 동중국해 대륙붕 경계가 중복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한 ‘동중국해에서의 200해리 밖 대륙붕 외(外)측 한계(경계)안’에 따르면 중국은 동중국해에서의 대륙붕 경계선을 오키나와 해구 내에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고 비스듬히 표시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제출한 경계는 위도(북위)는 27.99∼30.89도, 경도(동경)는 127.62∼129.17도 사이에 각각 설정돼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2009년 5월 예비문서를 통해 밝힌 우리 대륙붕의 한계(위도 28.60∼30.58도, 경도 126.56∼129.15도)와 일부 겹치는 것이다.
앞서 중국도 2009년 5월 유엔에 예비문서를 제출했을 때는 우리나라와 대륙붕 경계가 겹치지 않았다.
정부는 동중국해 대륙붕 경계에 대한 입장을 담은 문서를 오는 26∼27일쯤 CLCS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문서에서 대륙붕 경계를 예비문서 때보다 남동쪽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한·중 간 중복되는 부분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이 오키나와 해구를 대륙붕 경계로 삼으려는 한·중 양국의 주장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한·중 간에도 이견이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동중국해 대륙붕을 차지하기 위한 한·중·일의 외교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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