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퇴… 혼돈의 민주

이용섭 정책위 의장도
당 진로 놓고 내분 격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용섭 정책위 의장이 21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나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식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의원들이 정면 충돌해 내분 양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했다. 처절한 성찰, 치열한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러지 않으면 민주당의 존재가 참으로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당 상임고문과 중진 의원을 만나 비대위 구성 등 수습책 마련에 착수했다. 내년 초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정세균, 김한길, 추미애, 박영선 의원 등 당내 인사와 범야권 대선공조 기구인 ‘국민연대’ 참여 인사가 동시에 거론된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별도 모임을 갖고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모색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6일 자체적으로 대선 평가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