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교수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텍스트의 정확한 분석이 중요하다”며 자신을 규탄한 총여학생회가 보낸 자료를 토대로 과제를 제시했다. 그가 던진 질문은 ‘녹취록을 참고할 때 총여학생회가 규탄서에서 언급한 내용을 황 교수는 발언했나?’ ‘만일 규탄서 내용과 발언 녹취내용이 관련 없다면 규탄서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총여학생회가 이런 내용의 규탄서를 작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 총 5개다.
이에 연세대 총여학생회 등은 “교수가 답을 정해놓고 학생이 그 답을 하도록 상황을 유도하면 어느 누가 그 답이 아니라고 말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이미 황 교수는 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학생회를 비판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과제가 수업 성적의 4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교수의 특정 입장을 학생에게 강요했다는 것이다. 학생회 측은 지난 17일부터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 황 교수에 대한 학교의 징계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여놓고 있다.
황 교수는 “내 수업은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수업이라 이번 이슈가 연관성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런 문제를 냈는지 학생들이 물어봤다면 답을 줬을 텐데 그런 절차 없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교수는 지난 10월31일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며 여성의 현상이 나타난다”며 “박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 한 역할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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