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가늠할 수 있는 ‘호기’ 북한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 잔해가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결과물 일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는 1단 추진체가 20여 개로 산산조각나면서 잔해 수거에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13일 “상당한 수확물을 건진 셈”이라며 “북한이 이번에 사용한 연료나 재질을 분석하면 기존에 단편적으로 얻은 정보보다 효용가치가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보된 잔해는 1단 추진체를 구성했던 연료통으로 추정된다. 액체연료가 소진된 뒤 빈 통으로 떨어져 즉시 가라앉지 않고 4시간30분 이상 서해 바다에 떠 있었다.
북한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공해상에 떨어진 물체는 먼저 찾는 쪽에서 점유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원소유자가 반환을 요청하면 수거비용을 받는 대신 반환해야 한다는 법조계 시각도 있어서다. 하지만 국방부는 적국의 무기이고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874호’를 위반한 행위라 반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광명성 3호를 추적하는 인력과 장비를 중국과 몽골 등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위성 궤도를 추적하기 위해 지난달 말 중국과 몽골에 인력을 파견해 안테나 등 수신 장비를 설치했다”며 “속도가 빠른 위성은 북한 지역을 짧은 시간만 거쳐가기 때문에 해외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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