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들어서자 문이 부드럽게 닫히며 열차가 미끄러지듯 플랫폼을 벗어났다. 열차는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선로 위에 8㎜ 떠서 주행해 소음이 65㏈ 이하(일반 열차 70∼75㏈)로 정숙하고, 바퀴와 레일 마찰에 따른 진동과 분진도 없다. 속도를 50㎞로 높이자 ‘찡∼’하는 전력 변환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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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용화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29일 인천국제공항 배후도시를 시험운행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자기부상열차는 레일과 접촉하지 않고 달리는 방식이라 바퀴식 일반 열차보다 오르막이나 곡선 주행 능력이 뛰어나다. 또 바퀴 없이 차체가 궤도를 감싸는 구조라 탈선 염려가 없다. 자기부상열차의 전자장은 열차 내와 역 등 어디에서도 일반생활에서 접하는 수준이라 인체에 안전하다.
자기부상열차는 특히 경제성이 탁월하다. 전기를 공급받아 자력을 만들므로 전기료가 조금 많이 나오지만 열차의 바퀴나 기어 등 마모품이 없어 일반 지하철보다 20∼30% 운영비가 적게 든다. 또 구조물을 슬림화해 건설비도 ㎞당 400억원 정도에 그친다.
인천공항 배후도시 6.1㎞ 구간에 설치된 자기부상열차는 최고 시속 110㎞로 달리고 시험운전을 거쳐 내년 8월 개통된다. 한국기계연구원 강흥식 계장은 “자기부상열차 건설비는 경전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 대전 지하철 2호선 등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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