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는 시대와의 호흡을 의미하는 ‘라이트 마이 파이어(Light My Fire)’란 슬로건으로 장편 10편, 단편 39편이 경쟁을 벌인다. 장편 경쟁 부문에는 총 82편, 단편 부문에는 691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신진 감독의 작품에 주목하기 위해 신설된 ‘새로운 선택’ 부문에서는 10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개막작은 박세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거대한 대화’다. 연작 시리즈 중 하나로 정치인이 낯설었던 감독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진보 정치인들을 인터뷰해 한 작품으로 묶었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거대한 대화’를 포함해 꼭 봐야할 영화 13편을 엄선해 소개했다. 그는 “작년에는 모험적인 시도와 미학적인 실험을 하는 작품이 많았다면 올해는 사회적 이슈에 주목한 다큐멘터리와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극영화가 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가 선정한 작품 중 오멸 감독의 ‘지슬’은 제주도4·3사건을 다뤘다. 이름 없이 희생된 제주 민중에게 재(齋)를 올리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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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필 감독의 ‘춤추는 숲’ |
백종관 감독의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은 36분 분량의 듣는 영화다. 감독은 수년 동안 라디오를 들으면서 소리를 녹음했고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영상과 소리가 결합하고 분리되면서 미묘한 감정을 만든다. 권효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현 할머니에 대한 그림책을 만드는 권윤덕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중국·일본이 함께 이 책을 출판하기로 했으나 일본 출판사는 우익의 반대를 이유로 출간을 계속 미룬다.
씨네큐브 특별전은 ‘칸 인 서울(Cannes in Seoul)’ ‘미래의 거장을 만나다’ ‘배우, 그들의 또다른 얼굴’이라는 3개 주제로 나눠 국내 미개봉작 16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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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큐브 특별전 ‘아무르’. |
‘미래의 거장을 만나다’에서는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가족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던 소녀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 선댄스영화제·칸영화제·아카데미상·골든글로브상을 휩쓴 리 대니얼스 감독의 ‘프레셔스’,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은 제프 니콜스 감독의 ‘테이크 쉘터’ 등이 선보인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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