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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꽃쇼 개막 직전 연기… 주말밤 대혼란

입력 : 2012-10-28 23:11:01 수정 : 2012-10-28 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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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직위, 돌풍·폭우 예고에도 강행 시도 무리수
식당 등 예약취소·환불 소동…시민·상인 항의 빗발
어제 광안대교 일대서 지각 개막… 120만명 관람
지난 27일 오후 8시 예정된 부산멀티불꽃쇼가 기상악화로 하루 연기되면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부산시와 불꽃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강한 비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했다가 개막 직전에야 취소 결정을 내리는 등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불꽃쇼 개막 3시간을 남겨두고 행사가 전격 연기되면서 불꽃쇼의 주무대인 광안리 일대 상가와 숙박업소에는 이날 예약을 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불꽃쇼를 감상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예약자들이 예약을 하루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일요일 저녁에 불꽃쇼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은 환불을 요구했다. 선불을 받고 좌석 예약을 받은 광안리 일대 레스토랑과 횟집들은 갑작스러운 행사 연기 결정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안리의 한 상가 업주는 “불꽃축제 행사 당일 예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해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동원해 음식을 미리 준비해 뒀는데 행사가 연기되면서 손해를 보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시와 축제조직위는 지난 26일 기상전문기관의 강우량 분석 결과 불꽃축제를 여는 데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기상예보를 종합한 결과 27일 오후 6시부터 기상여건이 나아지고 오후 8시부터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으로 분석, 불꽃축제와 관련된 예정된 모든 행사를 강행키로 한 것이다.

기상청은 불꽃축제가 시작될 오후 8시 전후 부산지역 강수확률은 80%, 강수량은 10∼24㎜, 풍속은 초속 9∼13m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최 측은 행사 안전을 위해 축제 당일 강수량 10㎜ 이상, 풍속 초속 8m 이상이면 행사를 취소키로 했었다. 그러나 이날 부산에는 13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10월 하루 강우량 기준으로 79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교통통제가 잇따랐고, 붕괴사고와 정전사태도 발생했다.

풍속은 초속 8m 이하를 기록했지만 행사장인 광안리 앞바다에는 바지선이 해안으로 밀려갈 정도로 돌풍이 불었다.

광안리 일부 상인들은 주말 비가 예보돼 행사 당일 혼란을 피하기 위해 불꽃쇼를 하루 뒤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주최 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시와 축제 조직위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와 다각도로 수집한 기상정보를 분석해 연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가 뒤늦게 연기를 결정했다.

한편 ‘사랑’을 주제로 한 제8회 부산불꽃축제가 전국에서 몰려든 120여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정일보다 하루 늦은 28일 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광안대교 상공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불꽃음악회가 열린 데 이어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무지개불꽃, 대왕불꽃 등 8만발이 발사돼 밤하늘을 수놓았다.

특히 올해는 불꽃축제의 주제인 사랑을 강조하기 위한 프러포즈 이벤트도 광안리해수욕장 중앙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이 장면은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 설치된 3대의 500인치 LEC(발광 전광판)를 통해 영상으로 송출돼 불꽃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지켜봤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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